[경제플러스=김두윤 기자] 하이투자증권은 27일, 향후 위험자산 선호와 인플레이션 압력간에 힘 겨루기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 지진이 글로벌 금융시장에 변곡점 역할을 하면서 그동안 인플레 우려로 조정을 받던 글로벌 증시가 동반 상승하고 있으며, 외환시장 역시 G7의 외환시장 공조를 계기로 이머징 통화와 호주달러의 절상 흐름이 두드러지고 있어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강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각종 원자재 가격 역시 일본 지진사태를 계기로 재차 반등했고 글로벌 물동량 회복 기대감으로 BDI지수도 반등 추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도 이를 반증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위험자산 선호 추세를 재차 강화시키는 구체적 요인들로 ▲일본 지진피해 복구 수요 기대감 ▲엔 캐리 트레이드 부활 기대감 ▲이머징 통화의 추가 절상 기대감 등을 거론했다.
 
박 연구원은 "일본내 조업 중단 장기화가 글로벌 공급망관리 리스크를 확산시킬 여지가 높은 상황이지만 2분기 후반부터 본격화될 일본 지진 피해복구 사업이 여전히 확장국면에 있는 글로벌 제조업 경기와 원자재 수요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기대감이 경기둔화 우려를 압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1주일 동안 24조엔이라는 유동성이 공급되면서 커진 막대한 엔화 유동성이 엔화 약세 기대감과 맞물릴 경우, 글로벌 금융시장 및 원자재 시장에는 점차 축소될 달러 캐리 트레이드에 이은 엔 캐리 트레이드 효과가 다시 거세게 몰아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런 위험자산 선호 현상 강화는 다시 인플레이션 우려를 자극하면서 위험자산 선호와 인플레이션 압력간에 힘 겨루기가 더욱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는 "위험자산 선호 현상 재개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압력은 역으로 연초부터 불거지던 이머징 중심의 인플레이션 우려를 다시 부각시킬 수 있는 리스크"라며, "4%중반 수준인 국내 소비자물가가 고유가 장기화와 추가 원자재 가격 상승 영향 등으로 5%대에 진입할 여지도 높아지고 있고 교역조건 대용치(환율상승률-유가상승률)가 추가 악화될 여지도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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