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플러스=정희원 기자] 대신증권은 최근 국내에서 가장 싼 수수료를 적용한 은행연계 온라인 증권거래서비스인 ‘크레온(CREON)’을 출시했다. 이는 키움증권을 정면으로 겨냥한 것이어서 향후 행보에 관심을 받고 있다. 실제 키움증권 주가는 최근 4거래일 동안 16% 이상 급락했다.

이번 크레온 서비스는 대신증권이 IB, 리테일 등에서 큰 성과를 내지 못하자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기 위해 시작한 것으로 보여진다. 삼성증권, 대우증권, 우리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대형사들은 자문형 랩으로 특화 발전하고 있고 미래에셋증권, 키움증권, 이트레이드증권, 동양종금증권, SK증권 같은 경우는 온라인 수수료 인하로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고 있는 데에 대한 대응인 셈이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크레온 론칭을 통해 초저가 브로커리지 시장도 자문형 랩 수수료 인하 경쟁처럼 수수료 인하 전쟁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며 “대신증권이 시장을 선점해 초저가 브로커리지 시장에서 대신증권의 위상을 확고히 할 것이다”고 포부를 밝혔다.

특히, 대신증권의 크레온 출시로 인해 온라인 거래 수수료 인하 전쟁이 벌어질 우려가 대두되고 있다. 랩 시장처럼 수수료 인하와 차별화된 서비스의 논쟁이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대신증권이 키움증권보다 낮은 수수료를 들고 나왔다는 점은 일단 파격적이다”며 “대신증권이 경쟁력 확보를 위해 선택할 수 밖에 없었던 고육지책인 것으로 풀이된다”고 분석했다.
또한 대신증권이 온라인거래 수수료 인하와 함께 가볍고 빠른 주식거래시스템을 내놓으면서 온라인 시장 강자인 키움증권의 ‘영웅문’과 한판 전쟁이 불가피해졌다.

특히 ‘크레온’의 주식거래시스템 성능에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수수료를 낮춘 것과 동시에 기능을 최적화해 거래시스템의 속도를 크게 높였다는 것이다.

주요 공략 대상도 수수료 외에 매매체결 속도에 민감한 데이 트레이더로 설정했다. 키움증권이 내세우는 장점과 정확히 일치하는 대목이다.

고액 전업투자자들은 최근까지 키움증권의 ‘영웅문’이 미세하지만 속도가 빨라 최적의 시스템이라고 평가해 왔고 이를 신뢰하는 고객층도 두터웠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대신증권이 속도를 높이고 수수료를 낮춘 강력한 신무기를 시장에 선보이면서 브로커리지 점유율 변화에 시장 참여자들의 촉각이 곤두선 상황이다.

실제 단기매매에 집중하는 고액 전업투자자들의 경우 매매체결 속도에 매우 민감하다. 시장이 급격하게 상승하거나 하루 거래량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장 시작 직후 예민한 상황에서는 매매체결 속도가 수익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크레온의 거래시스템은 단거리 계주 선수와 같이 기능을 최소화 하면서 속도는 배가시킬수 있도록 설계됐다”며 “빠르면서 정확하고 비용이 싼 시스템으로 진검승부를 펼쳐보일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자문형랩 상품을 출시하지 않은 증권사로 주목받았던 대신증권이 랩 어카운트 판매에 도 돌입했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자문형랩 상품에 대한 검토 과정이 상당부분 진행됐고 2월 말에서 3월 초에 상품을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상품명과 수수료율 등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선 아직 검토 중이다”고 말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대신증권까지 자문형랩 시장에 뛰어들면서 경쟁이 한층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본 기사는 본지 주간 '소비자플러스'紙 2월 28일자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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