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플러스=정희원 기자] 리비아 사태 악화로 급등했던 유가가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뉴욕증시도 급락세에서 벗어나 혼조세로 마감됐다. 다만 두바이유는 상승세를 지속해 배럴당 110달러를 돌파한 점은 주의해야 할 부분이다.

최근 중동 불안으로 유가 상승이 시장을 누르고 있지만 신흥국의 인플레이션 우려를 촉발했던 곡물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러시아, 브라질, 호주 등에서 밀의 경장면적을 확대한다는 소식 등에 따라 최근 밀, 옥수수 등을 중심으로 곡물가격이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다.

김진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기상이변 등의 영향으로 급등세를 보이던 곡물가격이 최근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짙어지면서 투기수요가 감소, 하락세로 돌아섰다”며 “이에 따라 물가 부담이 다소 낮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국내 주식형 펀드로 자금 유입이 활발해지면서 수급상황도 점차 개선되고 있다고 시장 관계자들은 분석했다. 지난 22일 기준으로 국내 주식형펀드로 거래일 연속 자금이 유입되고 있으며 이달 들어 순유입 규모는 1조4401억원에 달한다.

이도한 동양종합금융증권 연구원은 “국내주식형펀드로의 자금 유입으로 그만큼 시중의 유동성이 풍부해졌으며 시장의 추가적인 급락을 기다리고 있는 대기 자금이 충분해졌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조정이 있더라도 폭은 제한적인 가능성이 크며 중장기적인 상승추세가 살아있는 만큼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는 1900선 부근에서는 매수에 나서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조언한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상황에서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해 매도에 동참하기 보다는 중기적으로 강력한 지지선이라 할 수 있는 1910~1950선에서 저점매수 기회를 노리는 전략이 유효해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의 친위병력이 리비아 동부를 장악한 시위대와 반정부 무장세력의 진격에 대비해 수도 트리폴리에 속속 집결하면서 전운이 감돌고 있다.

트리폴리 거리에는 다양한 군복을 입은 민병대와 용병 등 중무장한 비정규군 수천명이 배치됐고 카다피의 용병부대 ‘이슬람 범아프리카 여단’ 2500명도 이번 사태 이후 리비아로 불려온 것으로 보인다고 뉴욕 타임스(NYT)가 주민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반정부 세력은 25일 트리폴리에서 조직적인 대규모 시위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친위 병력과 또다시 충돌할 전망이다. 이번 반정부 시위 사태로 인한 사망자수는 최대 2000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프랑수아 지메레 프랑스 인권대사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우리가 소식통에 근거해 파악한 수치로는 1000명 이상으로 최대 2000명이 희생됐다”며 “국제형사재판소(ICC)가 정의 실현이 가능한 유일한 방안이고 국제적인 제재가 즉각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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