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플러스=박소연 기자] 현대자동차그룹과 현대그룹, 현대중공업그룹 등 범현대가 최고경영자(CEO)와 임원진이 한자리에 모였다.

현대건설 인수를 둘러싸고 최근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간 화해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는 가운데, 두 그룹 간의 화해 전조가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현대종합상사는 24일 정몽혁 현대종합상사 회장과 현대차·현대그룹·현대중공업 등 범현대가 일부 최고경영자들이 저녁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방한 중인 세르게이 소뱌닌 모스크바 시장 일행과 만찬을 함께했다고 밝혔다.

만찬에는 현대차그룹에서 이민호 현대로템 사장과 민왕식 현대자동차 전무(상용차 부문)가 참석했고, 현대그룹에서는 송진철 현대엘리베이터 사장이 자리를 함께했다. 더불어 여동진 현대산업개발 부사장과 신세영 현대건설 상무 등도 참석했다.

현대종합상사 관계자는 "모스크바 교통 인프라스트럭처 사업에는 지하철, 도로, 전동차, 버스, 엘리베이터, 주차설비가 필요하다"며 "관련 사업을 하고 있는 범현대가 기업들이 공동팀을 만들어 이번 수주전에 나선다는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종합상사가 프로젝트 컨트롤타워를 맡고, 범현대가 회사들이 도로건설(현대건설), 전동차(현대로템), 버스(현대자동차), 엘리베이터(현대엘리베이터)를 담당하는 구조다.

정 회장은 범현대가 기업들과 합심해 모스크바시가 추진하는 교통 인프라 선진화 구축사업 참여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계획이다.

한편 하이투자증권은 25일 현대종합상사에 대해 원자재 가격 상승 수혜 기대감과 범 현대그룹 인수 효과에 대한 시너지가 기대된다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가 3만8000원을 제시했다.
 
민영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원자재 가격 상승 수혜 기대로 종합상사의 기업가치가 재조명될 것"이라며 "범 현대그룹 계열사의 무역 확대로 장기적으로 영업 펀더멘털(내재가치)이 강화될 전망이고, 보유 E&P 가치도 부각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상사의 E&P 이익은 유가와 천연가스 가격에 연동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최근 원자재 및 유가상승이 이익증가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진단이다.

민 연구원은 "베트남, 오만, 카타르에 보유하고 있는 E&P 광구로부터 지난해 총 350억원의 이익을 창출했고, 예멘 LNG광구의 경우 내년 4분기부터 이익기여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현대상사가 지난해 현대중공업그룹과의 시너지 효과로 5000억∼6000억원 수준의 신규 매출 증대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추정된다"며 "현대자동차, 현대제철 등 범 현대그룹의 무역거래 물량을 일정부분 이상 흡수할 수 있다는 기대도 여전히 유효하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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