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플러스=정희원 기자] 최근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이 매도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인플레이션 영향이 적고 가격부담이 낮은 중소형 IT종목이 외국인의 관심을 끌 전망이다.

올해 들어 이머징 주식형펀드는 3년 만에 순유출을 기록한 반면 선진국 주식형펀드는 5년 만에 순유입으로 전환했다. 전문가들은 외국인이 신흥국 시장에 대해 가격부담을 느끼고 있고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도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에 중소형 IT종목에 대한 외국인의 관심이 높아질 전망이다.

민상일 이트레이드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긴축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환율에 민감한 자동차 비중을 외국인이 더 늘리지는 않을 것이고 그나마 IT에 대한 관심은 유지할 것으로 본다”며 “IT 대형주의 경우 이미 많이 올라 가격부담이 크고 중소형 IT종목으로 눈을 돌릴 것이다”고 예상했다.

최근 신흥국 주식형펀드로의 글로벌 자금 유입 둔화로 반영되고 있고 특히 한국 관련 4대 펀드에서 2주 연속 자금 이탈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추가 긴축 가능성이 여전히 열려 있는 가운데 외국인의 복귀에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분석하고 있다.

또한 내부적으로도 이번주 후반 금통위가 예정돼 있어 추가 금리 인상 여부를 두고 관망 심리가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지수보다는 업종에 눈을 맞추는 전략이 유리하다고 제시했다.

한편 신흥국 시장의 외국인 자금 이탈은 추세적으로 지속될 전망이어서 주도주 변화와 함께 지수상승도 제한될 전망이다. 이집트 사태가 유가급등을 더욱 부추기면서 신흥국의 인플레이션 우려는 확대되는 양상에서 선진국의 경기회복세에 대한 기대는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임동민 KB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지난해 지수 상승을 주도했던 외국인의 시각이 신흥국에서 선진국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며 “실제로 선진국의 경기회복세 강도와 무관하게 신흥국의 인플레이션 우려와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투자매력이 낮아졌기 때문에 외국인의 수급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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