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플러스=정희원 기자] 이집트에서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일주일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정유와 화학을 수혜 업종으로 건설과 자동차를 피해 업종으로 선정했다.

이상원 현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시위가 주변 중동 산유국으로 확산될 경우 국제 유가가 상승할 수 있다”며 “중동 지역의 생산과 운송 차질로 공급이 감소할 수 있어 화학 업종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장화탁 동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중동 사태는 정유주, 화학주에 긍정적인 반면, 건설과 자동차에는 부정적 이벤트다”며 “정유주와 LG화학을 매수하고 건설업종 비중을 줄이자”고 주문했다.

송흥익 대우증권 연구원은 “국내건설사의 이집트 시장 수주 규모는 미미하지만 주요 시장인 사우디, 쿠웨이트, 카타르 등으로 시위가 번질 경우 해외수주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진단했다.

박화진 신영증권 연구원은 “1월 중에 자동차주가 강세를 나타내 주가에 부담이 큰 상황에서 이집트 사태가 차익실현 빌미를 제공했다”며 “미국, 유럽 등 자동차 시장이 다변화돼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시위가 장기화된다면 문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이집트와 중동의 민주화 시위와 관련된 지정학적 리스크를 주식 매수 기회로 삼으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박승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집트 사태는 재작년 11월 두바이 사태보다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력이 작을 것이다”며 “만약 주가가 급락한다면 IT를 중심으로 한 저가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고 제시했다.

조동필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과거 사례를 비교해 볼 때 유가상승과 중동 발주 증가는 상관관계가 거의 1대 1에 가깝다”며 “이번 사태가 이집트 내에 국한될 경우 국내 기업들은 유가 상승의 호재를 맞이하게 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조주형 교보증권 연구원은 “유가가 올라간다는 것은 중동 산유국들이 안정된 재정으로 유전 투자를 할 수 있는 배경이 된다”며 “확산만 되지 않는다면 이번 사태는 분명한 플러스 요인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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