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플러스=정희원 기자] 한국거래소는 26일 기자단과 임직원 설문을 통해 올 한 해 동안 증권시장에 영향을 준 10가지 주요 사건을 선정했다.

올해 신규 상장 규모가 사상 최대를 기록한 점과 지난 11월 ‘옵션 만기 쇼크’도 10대 사건에 포함됐다. 다음은 거래소에서 선정한 10대 주요 뉴스이다.

▲코스피 2000 돌파 및 시가총액 사상 최대

유럽 지역의 재정 위기와 중국의 긴축 같은 악재에도 불구하고 코스피지수는 3년 1개월 만에 2000선을 탈환한 뒤 지난 22일 종가 기준으로 2038.11을 연고점으로 삼았다. 증시의 시가총액도 지난 23일 기준으로 1133조6191억원까지 늘어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가증권시장 외국인 순매수 지속 랠리

지난 23일까지 외국인은 21조2436억원을 순매수하며 사상 최대였던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순매수 기조를 이어갔다. 2008년 28.74%까지 줄어들었던 유가증권시장의 외국인 시가총액 비중 또한 지난해 32.65%에 이어 올해 32.96%까지 늘어났다.

▲연평도 포격사건 등 북도발에 따른 증시 불안과 회복

천안함 침몰 사건에 이어 지난 11월 23일 발생한 북한의 연평도 포격은 우리 영토에 대한 직접적 공격이라는 점에서 국내외적으로 큰 충격과 우려를 불러왔지만 증시는 단기 조정을 거친 뒤 다시 상승하며 지정학적 위험보다 경제 지표나 실적에 따라 움직이는 경향을 보였다.

▲G20 정상회의 개최

지난달 11일부터 이틀 동안 서울에서 열린 주요 20개국 정상회의는 신흥국에서 열린 첫 회의였으며 환율과 경상수지 불균형 해소, 국제 금융 안전망 구축, 국제통화기금 지배구조 개선 등 내용이 담긴 서울 선언문을 발표하며 외교 역량 강화와 국격 제고의 계기가 됐다.

▲옵션만기일 쇼크

지난달 11일 장 종료 전 동시호가 과정에서 외국계 증권사를 통해 약 2조원의 프로그램 매도 물량이 한번에 출회되면서 코스피지수는 53.12% 폭락했다. 이에 일부 증권사와 자산운용사에서 수백억원대의 손실이 발생했고 사후 증거금 제도와 일중 주문 한도, 임의 종료 제도 등에 대한 개선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기업인수목적회사(스팩) 상장 활성화

지난 3월 대우증권스팩이 상장된 후 지난 24일까지 21종목의 스팩이 증시에서 거래되고 있다. 우량 비상장기업과의 합병을 통한 기업가치 상승과 그에 따른 이익의 투자자 환원을 사업 목적으로 하는 스팩의 등장으로 우량 중소기업의 신속한 상장과 자금조달, 기업 구조조정 지원 등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네오세미테크 퇴출과 우회상장제도 문제점 제기

지난해 우회상장한 네오세미테크가 한때 6000억원 이상의 시가총액을 기록하다 감사를 맡은 회계법인으로부터 의견 거절을 받으며 전격 퇴출된 사건은 코스닥시장의 신뢰성 문제와 우회상장제도에 대한 개선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에 우회상장을 시도하는 비상장 법인의 실적 부풀리기를 막기 위해 수익가치 산정 기준이 변경됐고 내년부터는 질적 심사도 도입된다.

▲스마트폰 열풍

올해 스마트폰 가입자가 지난해보다 10배 가까이 급증하면서 금융투자업계에서도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한 마케팅 경쟁이 고조됐다. 올해 무선단말기를 통한 거래대금 비중 또한 유가증권시장은 1.96%로 작년보다 0.58%포인트, 코스닥시장은 3.76%로 1.20%포인트 각각 늘어났다.

▲유럽 재정위기 대두

올해 초 그리스를 시작으로 남유럽 지역 국가들의 재정이 악화되자 전세계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로 상반기 세계 증시가 조정받는 빌미로 자리잡았다. 지난 5월 유럽연합과 국제통화기금의 대규모 구제금융 계획이 발표되면서 유럽발 재정 불안은 안정되는듯 했으나 스페인의 신용등급 하락 우려 등을 통해 다시 시장에 위험 요인으로 부각되고 있다.

▲신규상장(IPO)규모 사상 최대

올해 스팩을 포함해 96개 회사가 새로 증시에 이름을 올리면서 10조908억원인 올해 IPO 규모는 2002년 이후 최고치이자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신규 상장 기업들의 시가총액은 42조7760억원에 이른다.

 

저작권자 © 경제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