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플러스=이솔 기자] 미국이 이번 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리며 한 번 더 금리 인상 '속도 조절'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은 가운데, 3월이 이번 금리 인상 사이클의 마지막 인상이 될 것이라는 시장 전망이 짙어지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다음 달 1일(현지시간)까지 이틀간 올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진행한 뒤 금리 인상 폭을 발표하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경제 상황에 대해 발언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선호하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의 급등세가 한풀 꺾인 데 주시하고 있다.

27일 발표된 지난달 PCE 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5.0% 올라 상승폭이 전월(5.5%)보다 낮아지면서 15개월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변동성이 높은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PCE 물가지수 상승률도 4.4%로 14개월 만에 최저였다.

게다가 같은 날 미시간대학이 발표한 향후 1년간의 기대인플레이션(중간값)은 3.9%로 2021년 4월 이후 최저로 떨어졌다.

연준이 약 40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잡기 위해 지난해 초 0.25%포인트였던 기준금리 상단을 연말까지 4.5%로 급격히 끌어올린 만큼, 물가 지표 진정은 금리 인상 속도 조절의 강력한 근거가 된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지난해 4차례 연속 0.75%포인트 금리 인상 후 지난달 0.5%포인트로 인상 폭을 낮춘 데 이어 이번에 0.25%포인트를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시간 30일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에서는 이번에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오른 4.50∼4.75%가 될 가능성을 99.9%로 추산하며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3월 FOMC에서 한 번 더 0.25%포인트 인상을 통해 금리 상단을 5.0%로 높일 확률을 85.5%로 보고 있다.

이후 연준이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보는 전망이 6월 FOMC 52.6%, 7월 48.7%, 9월 41.6% 등으로 가장 높게 나오다가 11월에는 0.25% 금리 인하를 단행할 확률(33.6%)이 금리 동결 확률(33.5%)을 처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3월 인상을 마지막으로 금리 인상을 중단할 것으로 예상한다는 뜻이다.

지난달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 19명 가운데 17명이 올해 금리가 5%를 넘을 것으로 전망했고 연내 금리 인하가 없을 것이라는 연준인사들의 발언도 여러 차례 있었지만, 투자자들의 관측은 연준 전망과 차이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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