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플러스=황유진 기자] SK텔레콤이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5세대 이동통신(5G) 주파수 추가할당을 요청하면서 KT와 LG유플러스가 견제에 나서는 분위기가 포착되고 있다.

주파수 대역폭은 넓을수록 데이터 전송량과 속도를 높일 수 있고, 결국 품질 경쟁에서 앞설 수 있어 이동통신 3사 간 신경전이 치열하다. KT와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이 요청한 주파수 추가할당에 대해 반대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2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5G 주파수 3.7~3.72㎓ 대역(20㎒)을 추가 할당해달라고 최근 과기부에 요청했다. 현재 각사는 각 100㎒씩 즉 LG유플러스는 3.4~3.5㎓, KT는 3.5~3.6㎓, SK텔레콤은 3.6~3.7㎓의 5G 주파수 대역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SK텔레콤이 기존에 보유한 5G 주파수 대역의 인접 대역 주파수 추가 제안을 과기부에 요청한 것이다.

일반적으로 주파수 대역폭이 넓어질수록 통신 품질이 좋아지고 데이터 전송 속도도 빨라진다.

예를 들어, 주파수 대역폭은 ‘차도’에 비유하면 쉽다. 차도가 넓으면 한 번에 많은 차가 빨리 달릴 수 있는 것처럼 대역폭이 넓으면 한 번에 전송할 수 있는 데이터의 용량이 커진다.

최근 소비자들은 동영상이나 음악파일을 주고받거나 실시간 비디오 스트리밍 등 보다 큰 용량을 필요로 하는 활동을 많이 하기 때문에 통신사 입장에서도 통신 품질 관리를 위해 보다 넓은 주파수 대역폭을 확보하는 게 필수다.

이번 SK텔레콤의 20㎒ 추가 할당 요구 배경은 가입자 1인당 주파수 대역폭이 3사 중 가장 작기 때문이다. 5G 가입자 수를 보면 SK텔레콤은 1222만명, KT 779만명, LG유플러스 559만명으로 SK텔레콤 가입자가 KT와 LG유플러스에 비해 월등히 높다. 1인당 주파수 대역폭은 반대다. 각각 8.2㎐, 12.8㎐, 17.8㎐다.

이론적으로만 보면, 1인당 주파수 대역폭이 SK텔레콤이 가장 작다. 하지만, 정부의 품질 평가 결과는 5G 다운로드 속도나 5G 커버리지 모두 SK텔레콤이 3사 중 1위를 차지하고 있다.

SK텔레콤 측은 “설비투자와 기술력으로 불리한 부분을 꾸준히 극복해오고 있으나, 주파수 대역폭이 제한된 상태에선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며 추가할당을 요구 배경을 밝혔다.

반면 KT와 LG유플러스는 현재 보유한 주파수로도 트래픽을 충분히 감당할 수 있기 때문에 추가할당은 시기상조라는 반대 주장을 펼치고 있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만약, 콤이 주파수를 추가로 가져가면 KT와 LG유플러스는 통신 품질에서 격차가 벌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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