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플러스=황유진 기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유럽의 전기요금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영국 전기요금은 1년 새 약 3배 뛰었고, 프랑스와 독일의 내년 전기 계약 요금은 10배 이상 폭등했다.

이처럼 유럽에서 에너지 대란이 확산되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에너지 효율 1위' 가전 브랜드가 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재승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사장(사진)은 다음달 2일 독일 베를린에서 개막하는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22'를 앞두고 29일 삼성전자 뉴스룸에 '지속 가능한 주거'를 주제로 기고문을 올렸다.

이 사장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소비자들은 내가 살아가는 환경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며 다양한 친환경 활동을 실천하고 있다"며 "소비자들은 환경친화적이며 지속 가능한 주거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가전을 원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가전 제품의 기본이 되는 에너지 효율화 기술에 기기를 서로 연결하는 '스마트싱스'를 접목시켜 에너지 효율을 강화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 사장은 "스마트싱스의 6대 서비스 중 하나인 '스마트싱스 에너지'는 가전 제품의 에너지 사용량을 모니터링하고 필요시 자동으로 인공지능(AI) 에너지 모드로 전환해 실질적으로 에너지를 아낄 수 있도록 한다"고 설명했다.

스마트싱스 서비스의 활성화를 위해 삼성전자는 내년 말까지 거의 모든 생활가전 제품에 무선인터넷(와이파이) 기능을 탑재하기로 했다. 스마트폰에 스마트싱스 애플리케이션(앱)만 내려받으면 편리하게 에너지 절감 기능을 활용할 수 있게 된다는 얘기다.

삼성전자의 독자적인 세탁 기술인 '에코 버블'도 전기요금 절약에 도움을 주고 있다. 세제를 녹여 만든 풍부한 거품이 세탁물에 빠르게 스며들어 오염을 제거해주는 기술이다.

찬물에서도 빠르고 깨끗한 빨래가 가능해 에너지 사용량을 70%까지 절약해준다. 실제로 유럽의 많은 가정에서는 전기요금이 싼 심야시간을 활용해 삼성전자 에코 버블 세탁기를 작동시킨다고 한다.

 

버블 기술을 통해 때를 지우기 때문에 세탁조를 빠르게 회전시킬 필요가 없어 소음에 대한 걱정도 덜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에너지 절감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삼성전자는 각 가정에서 에너지를 직접 생산하고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넷제로 홈'을 지향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태양광 패널 업체인 한화큐셀과 가정용 태양광 인버터 업체인 SMA와의 협력을 통한 넷제로 홈 구축 프로젝트다. 이 사장은 "스마트싱스 에너지는 한화큐셀의 태양광 솔루션을 접목해 에너지를 자가 생산하고 저장하며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집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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