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플러스=유광현 기자] 지난해 비건(채식주의자) 브랜드 '베지가든'을 선보이며 다양한 비건 제품을 선보여온 농심이 국내 다이닝 업계 최초로 비건 코스 요리를 운영하는 레스토랑 '포리스트 키친'을 열었다.

대체육(육류의 식감과 풍미를 모사한 식물성 단백질) 스테이크를 비롯해 100% 식물성 재료만을 사용한 다채로운 파인 다이닝 메뉴로 비건 음식의 격을 한층 높여 새로운 식문화를 이끌어 가겠다는 목표다.

농심은 포리스트 키친 정식 개장일을 이틀 앞둔 25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몰 포리스트 키친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10가지 메뉴로 구성된 저녁 코스(7만7000원)를 선보였다.

점심 코스 메뉴는 7종(5만5000원)이다. 메뉴는 농심과 김태형 총괄셰프가 공동 개발했다. 점심과 저녁 각각 한 가지 코스로 운영되지만 제철 음식을 주재료로 사용하는 만큼 시즌에 따라 다양한 메뉴를 내놓을 예정이다. 바테이블 12석을 포함해 총 34석을 갖춘 레스토랑은 전부 사전예약제로 운영된다.

27일 정식으로 문을 여는 농심의 비건 다이닝 레스토랑 `포리스트 키친` 내부 전경. [사진 제공 = 농심]
사진설명27일 정식으로 문을 여는 농심의 비건 다이닝 레스토랑 `포리스트 키친` 내부 전경. [사진 제공 = 농심]
이날 공개된 포리스트 키친의 첫 디너 코스는 대체육 꼬치구이, 화이트 아스파라거스 수프, 초당옥수수 샐러드, 이탈리아식 만두에 대체육을 넣어 만든 코코넛 베이스 파스타, 흑마늘의 풍미와 숯불향을 머금은 대체육 함박스테이크, 야생버섯 등 구운 채소, 세모가사리(해조류) 국 등으로 구성됐다. 점심 코스와 저녁 코스 모두 3종의 대체육 메뉴가 제공된다.

농심이 독자 개발한 기술로 제조한 고수분 대체육이 사용됐다. 현장에서 메인 메뉴인 대체육 함박스테이크를 맛본 사람들 사이에서는 실제 함박스테이크와 상당히 유사하다는 평이 주를 이뤘다.

김성환 농심 외식사업팀 상무는 "현 단계에서는 점포를 늘리는 것보다는 하나의 매장으로 농심이 추구하는 비건 식문화를 잘 알리고 고객을 만족시키는 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포리스트 키친은 국제적으로 가장 권위 있는 비건 인증기관으로 꼽히는 프랑스 'EVE'의 인증을 진행 중이다.

한편 풀무원은 앞서 지난 2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몰에 비건 레스토랑 '플랜튜드(Plantude)' 1호점을 열었다. 이처럼 식품회사들이 비건 외식업에 나서는 것은 최근 건강이나 환경을 고려한 '가치소비' 차원에서 대체육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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