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플러스=황유진 기자]  SK텔레콤은 KBS와 미디어 테크 기업 캐스트닷에라(Cast.era)와 협력해 5G MEC(모바일 에지 컴퓨팅)·방송 소프트웨어 가상화 기술을 활용한 지상파 방송 송출에 성공했다고 29일 밝혔다. 이 기술이 지상파 송출에 적용된 사례는 전 세계를 통틀어 처음이라고 SKT는 강조했다.

캐스트닷에라는 SKT가 2019년 미국 최대 지상파 방송사인 싱클레어 방송그룹과 합작해 만든 회사다.

SKT, KBS, 캐스트닷에라는 지난해 9월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하는 차세대 방송 송출 서비스를 위한 상호협약(MOU)을 맺고 융합 방송 서비스 구축에 머리를 맞대 왔다.

본격적인 지상파 방송 송출에 앞서 지난달 KBS 본관에서는 가상 방송 송출 시스템을 통한 영상 송출 1차 시연이 이뤄졌다. 시스템 가상화에는 MEC 기술이 활용됐다. 이 기술은 데이터를 중앙서버에 보내지 않고 서비스 현장에서 처리해 통신 트래픽 부하를 줄이고 서비스 지연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또 SKT가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AI) 반도체 '사피온(SAPEON) X220'을 적용한 AI 고화질 업스케일러를 통해 방송 영상 해상도를 FHD(풀고화질)에서 UHD(초고화질)로 실시간 변환하는 작업도 이뤄졌다.

1차 시연 결과를 바탕으로 이달 26일 수도권 지역 KBS 1TV UHD 전용 채널(9-3)에 실제 방송이 송출됐다. MEC 기반의 가상화 플랫폼을 활용한 지상파 방송 송출 시연에 세계 최초로 성공한 것이라고 SKT는 설명했다.

아울러 SKT, KBS, 캐스트닷에라는 수도권 일대에 미국 디지털TV UHD 방송 표준인 ATSC 3.0 기술에 기반한 지상파 이동 방송을 송출하는 시연도 현대모비스[012330]와 함께 진행했다. SKT에 따르면 ATSC 3.0은 주파수에 영상, 음성은 물론 데이터까지 함께 실어나를 수 있어 빠른 속도로 고화질 영상을 전송할 수 있다.

SKT는 "지상파 방송 송출 시연 성공으로 향후 본격적인 UHD 방송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기대했다.

SKT, KBS, 캐스트닷에라는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국내뿐 아니라 세계 시장 공략에도 지속해서 협력을 이어가기로 했다.

김병국 KBS 기술본부장은 "지상파 UHD 방송의 차량 내 이동 수신 및 국지적 재난·재해 상황에서 5G 통신망과 융합된 지역 맞춤형 재난방송 영상의 송출 가능성을 실제 검증했다"고 설명했다.

이동기 SKT 클라우드/MEC 테크 담당은 "앞으로도 MEC·클라우드 등 SKT의 핵심 디지털 인프라 기술로 다양한 영역에서 경쟁력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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