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플러스=정한국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연구개발(R&D) 본부의 내연기관 연구조직을 전기차 관련 연구조직으로 전격 개편하면서 다가오는 전기차 시대 대응에 나섰다.

24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지난 17일 R&D본부는 파워트레인담당 조직을 '전동화개발담당'으로 변경하고, 배터리개발센터를 신설하는 등의 내용이 담긴 연구소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이번 개편으로‘엔진개발센터’는 사라지게 됐다.

엔진개발센터 산하 조직들은 R&D본부 내 전동화설계센터 등으로 옮긴다.

현대차 관계자는 “조직 개편이 있었고, 엔진개발센터가 없어진 것은 맞다”면서도 “엔진개발센터라는 명칭이 사라진 것일 뿐 산하 개발 부서들이 다른 곳으로 배치가 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기존 내연기관 엔진 연구개발은 계속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신설된 배터리개발센터 산하에는 배터리설계실과 배터리성능개발실, 배터리선행개발실 등이 만들어진다. 현대차 R&D본부에서 파워트레인이라는 명칭도 사라지게 됐다.

대신 파워트레인시스템개발센터는 전동화시험센터로, 파워트레인성능개발센터는 전동화성능개발센터로, 파워트레인지원담당은 전동화지원팀으로 각각 명칭이 변경됐다.

현대차그룹은 프로젝트매니지먼트(PM) 담당과 제품통합개발 담당 조직도 통합했다. 전체적으로 개발을 관리하는 PM과 설계·성능개발·시험 등 실제 개발 업무를 맡는 조직을 하나로 묶어 의사소통의 효율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연구개발본부의 센터 2∼6개를 총괄하는 담당급 조직을 여럿 폐지하고, 센터 단위로만 개편해 의사 결정 단계도 줄일 방침이다.

새로 R&D본부장을 맡게 된 박정국 사장은 임직원에게 이메일로 보낸 연말 인사에서 "급변하는 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의사결정을 효율화하고 적극적인 전동화를 추진한다"며 개편 취지를 설명했다.

박 사장은 “과거의 큰 자산을 미래의 혁신으로 이어가기 위해 '엔진-변속기-전동화 체계'를 '설계-시험 중심 기능별 체계'로 변경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이번 연구개발 R&D조직 개편에 대해 그룹의 전동화 전환 의지가 반영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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