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플러스=정한국 기자] 현대제철은 삼성전자와 반도체 제조공정에서 전체 폐기물의 절반 이상 발생하는 폐수 슬러지(침전물)를 제철 과정 부원료로 재사용할 수 있는 신기술을 공동 개발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기술 개발은 반도체 폐수슬러지에 포함된 주성분이 형석과 유사한 성분이라는 점에서 착안한 연구 결과다.

현대제철 측은 제철소의 제강 공정에서는 쇳물 속 황·인의 불순물을 쉽게 제거하기 위해 형석을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기술개발로 삼성전자는 그동안 시멘트공장으로 보내지던 폐수슬러지를 다양한 분야에서 재활용할 수 있게 됐으며, 현대제철의 형석 구매 비용 절감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형석은 전량 남미·중국 등 해외 수입에 의존 하는 광물이다. 현대제철에서는 연간 약 2만t의 형석을 수입해 사용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이번 기술로 이르면 오는 10월 말부터 약 1만여t을 폐수슬러지 재활용품으로 대체하고 향후 점차 사용량을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현대제철과 삼성전자, 제철세라믹(재활용업체) 등 3사는 2020년 8월 폐수슬러지 재활용 관련 기술협약을 맺고 공동 연구개발을 통해 지난 4월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에서 30t의 형석 대체품을 사용해 철강재 생산에 성공했다. 

저작권자 © 경제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