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플러스=송성훈 기자] 올해 5월 판매된 글로벌 전기차(버스·트럭 제외) 탑재 배터리 사용량 순위에서 LG에너지솔루션이 CATL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20일 에너지 전문 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각국에 차량 등록된 전기 승용차의 배터리 에너지 총량은 19.7GWh로 전년 동월 대비 3.3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 상반기 신종 코로나 사태로 위축되었던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11개월째 회복세를 보였으며, 앞으로도 당분간 이러한 추이가 좀 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CATL과 BYD를 비롯한 상당수 중국계 업체들이 두각을 나타냈다. 지속적인 중국 시장 팽창에 힘입어 중국계 업체들 대부분의 점유율이 올라갔다. 이에 비해 파나소닉을 비롯한 일본계 업체들은 시장 평균에 미치지 못하는 성장률에 머물러 대부분 점유율이 떨어졌다.

국내 3사는 각 사의 성장률이 시장 평균과 비교하여 혼조세를 보였지만 LG에너지솔루션의 급성장세가 전체 점유율 상승을 이끌었다. LG에너지솔루션은 5.7GWh로 3.7배 급증하면서 지난 4월 CATL에 내주었던 1위 자리를 다시 탈환했다. 삼성SDI는 2.6배 이상 증가한 1.0GWh를 기록했지만, 순위는 전년 동기 4위에서 5위로 내려갔다. SK이노베이션은 3.1배가 넘는 성장세를 나타냈으며, 순위는 변함없이 6위를 지켰다.

3사의 성장세는 각 사의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는 모델들의 판매 증가에 기인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주로 테슬라 모델Y(중국산), 폭스바겐 ID.4, 스코다 ENYAQ 등의 판매 호조가 성장세로 이어졌다. 삼성SDI는 피아트 500과 아우디 E-트론 EV 등의 판매 증가가 성장세를 주도했다. SK이노베이션은 기아 니로 EV와 현대 아이오닉5 등의 판매 증가에 따라 사용량이 크게 늘었다.

한편, 올해 1~5월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은 81.6GWh로 전년동기대비 2.7배 가까이 늘어났다. 업체별로 CATL이 1위를 차지했지만, LG에너지솔루션이 불과 0.4GWh 차이로 바짝 추격하는 양상이다.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은 나란히 5, 6위를 점유했다.

올해 들어 중국계 업체들의 공세가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3사가 지금까지 나름 꾸준히 버텨내고 있다. 다만, 중국 시장 성장세와 중국계 업체들의 유럽 시장 공략이 계속 이어지면서 향후 국내 3사가 더욱 큰 압박을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국내 3사에서는 기초 경쟁력 강화 및 성장 전략 정비 등이 주요 과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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