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플러스=송성훈 기자] 코로나19에 따른 산업구조 변화 가속화로 인해 올해 상반기 10대 그룹 명단도 뒤바꿨다.

언택트 최대 수혜주로 꼽히는 카카오가 시총 10위에서 5위로 급등했고 지난해 말 10위권이었던 두산과 한화 역시 경기회복과 구조조정, 업종 호재 등에 힘입어 시총 8위와 10위로 치고 올라오며 10대 그룹에 진입했다.

반면 현대중공업과 케이티앤지는 시총 11위와 13위로 밀리며 이 두 그룹에 '톱 10' 자리를 내줬다.

27일 한국거래소가 기업정보사이트 키스라인(KISLINE)으로부터 제공받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6월 25일 종가 기준) 10대 그룹 순위는 1~2위를 제외하고 모두 바뀌었다. 가장 급성장한 곳은 카카오다. 카카오는 10대 그룹 가운데 시가총액 증가율이 463.6%로 가장 높았다.

지난해 말 13조2338억700만원에서 74조5811억5500만원으로 몸집이 5배 넘게 불어났다. 코로나19로 인한 언택트 서비스 수혜를 입으며 급성장한 데다 자회사 상장, 카카오커머스와의 합병, 카카오손해보험 예비인가 등 호재가 겹치면서 주가가 급등세를 탄 덕이다.

지난해 말 7만7900원(액면분할 환산)이었던 카카오 주가는 15만4500원으로 2배 가까이(98.33%) 올랐다. 두산과 한화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두 그룹 모두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10위권이었지만 올해 10대 그룹 명단에 들어왔다.

두산은 지난해 말 시총 17위에서 8위로 9계단 올라섰다. 시총은 23조4843억9600만원으로 올들어 3배 넘게(236.7%) 늘어났다.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중공업이 각각 100.12%, 83.33% 급등하며 시총 증가에 기여했다.

지주사인 두산 역시 74.04% 올랐다. 구조조정 효과에 개별 기업의 호재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지난 5월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원전사업이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두산중공업이, 경기회복에 따른 실적 개선에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밥캣이, 신사업 기대감 등으로 두산이 급등세를 보였다. 한화 역시 지난해 말 시총 13위에서 10위로 상승했다.

시총은 지난해 말 대비 2배 이상(101.8%) 증가한 21조4828억4700만원이다. 한화투자증권과 한화생명이 각각 74.94%, 57.37% 오르며 시총 증가에 기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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