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플러스=송성훈 기자]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알짜 계열사 두산중공업 매각하며, 유동성 위기를 넘어 새로운 신사업 성장동력 전략을 펼친다.

16일 재계에 따르면 오는 28일 박 회장은 두산그룹의 회장 지휘봉을 잡은지 5년을 맞는다. 그동안 미래성장동력을 육성하며 '미래 두산' 준비 작업에 박차를 가했다.

최근 두산인프라코어 매각으로 쉼없이 달려온 '3조 자구안'이 어느 정도 마무리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앞서 국내 화력발전, 원전 시장의 절대 강자였던 두산은 정부의 탈석탄·원전 기조와 세계적인 환경규제 등으로 경영난에 빠진 후 지난해 3월 산업은행 등 채권단으로부터 3조6000억원을 지원받았다.

이후 자구안 마련을 약속하고 두산은 굵직한 사업과 자산인 두산인프라코어·두산타워·두산솔루스·두산모트롤BG·클럽모우CC·네오플럭스 등을 매각하며 급한 불은 껏다.

캐시카우를 잃은 두산그룹 입장에선 사업 체질 변화가 급하다. 중공업 대표기업에서 두산퓨얼셀(연료전지)·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드론)·두산로보틱스(협동로봇)으로 신사업으로 결정했다. 대표 분야는 신재생에너지다.

박 회장이 그리는 '뉴 두산' 변화에 속도가 붙는 이유는 채권단 자구안 대책이 막바지에 이르렀다는 판단에서다. ▲두산인프라코어 8500억원 ▲두산타원 8000억원 ▲두산솔루스 7000억원 ▲두산모트롤BG 4500억원 ▲클럽모우CC 1800억원 등 핵심계열사 매각으로 자구안 대책 3조원을 확보한 상태다.

다만 경영 정상화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해 보인다. 두산건설, 두산밥캣 등의 매각과 그룹의 캐시카우로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신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려면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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