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플러스=정한국 기자] 현대차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인근에 있는 GM(제너럴모터스) 공장을 인수했다. 연산 30만대 이상의 생산능력을 확보하면서 현지 점유율 확대에도 가속도가 예상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의 현지 GM공장 인수 계약은 지난달 초 완료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본격적인 운영 시기는 미정이지만, 현지 전략형 모델을 포함한 동유럽 수출 모델 생산을 위한 교두보로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GM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의 생산능력은 연간 최대 10만대 규모다.

GM은 지난 2008년 3억 달러를 투자해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을 건설했다.

하지만 현지 경제난으로 판매가 부진해지자 2015년 해외 사업 축소 정책에 따라 해당 공장을 폐쇄했다. 현대차의 인수가 가시화된 건 지난 2018년 8월이었다.

당시 현지 언론들이 현대차가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으나, 현대차는 이를 부인했다.

그로부터 11개월 뒤 지난해 7월 현대차가 러시아연방반독점청(FAS)에 인수 신청서를 제출하면서 인수 현실화가 수면 위로 부상했다.

러시아연방반독점청(FAS)은 지난 8월 현대차가 GM의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 지분 94.83%를 매입하는 계약을 승인했다.

FAS는 반독점법 위반 가능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허가 여부를 결정한다. 현대차의 경쟁 제한 가능성이 낮다는 것이 FAS의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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