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플러스=송성훈 기자]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3일부터 한국형전투기(KF-X) 시제기 최종 조립 작업에 착수해 내년 상반기에 시제 1호기를 선보인다.

방위사업청(방사청)은 KAI가 KF-X 시제기 최종 조립에 돌입한다고 이날 밝혔다.

당초 최종 조립 기념행사가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관계자들의 안전을 고려해 행사는 취소됐다.

군과 방산업계는 2015년 12월 말 KF-X 시제기 개발을 시작해 지난 8월에는 개발 성공 염려가 큰 능동전자주사위상배열(AESA 레이더 개발에 성공하는 등 5년여 만에 최종 조립에 들어갔다.

이번 최종 조립 개시는 제작이 완료된 전방동체, 주 날개 중앙동체, 후방동체 등 기체의 각 주요 구성품을 결합함으로써 한국형전투기의 실체를 현실화시킨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방사청은 설명했다.

지난해 10월 서울 국제항공우주·방위산업 전시회(ADEX 2019)에서 KAI가 공개한 KF-X의 성능은 최대추력 4만4000파운드, 최고속도 마하 1.81(시속 2200km), 항속거리 2900km, 최대 무장 탑재량은 7.7t, 최대이륙중량은 25.6t으로 나타났다. 단거리 공대공미사일인 독일제 IRIS-T, 중거리 공대공미사일 암람, 지상 정밀폭격이 가능한 레이저유도폭탄(LJDAM) 등을 탑재한다.

정광선 방사청 한국형전투기사업단장은 "최근 코로나19의 세계적인 확산 추세에도 모든 게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으며 내년 상반기에는 KF-X의 실제 모습을 국민들께 공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현호 KAI 사장은 "빈틈없고 완벽한 KF-X의 성공적 개발을 위해 대한민국의 염원을 담아 전 구성원이 혼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면서 "KF-X 사업을 통해 자주 국방력을 강화하고 국내 항공산업을 발전시키는 계기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KF-X 시제 1호기는 내년 상반기에 일반에 공개된 후 약 5년 간의 지상시험과 비행시험 등의 시험과정을 거쳐 오는 2026년까지 개발을 완료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국방부는 KF-X 보라매 사업에 내년에 9069억 원의 예산을 투입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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