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플러스=이솔 기자] 국책연구기관인 산업연구원이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올해 국내 경제성장률이 0.1%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내놨던 전망치 2.3%에서 크게 후퇴한 것이다.

산업연구원은 22일 발표한 '2020년 하반기 경제·산업 전망'에서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작년보다 0.1%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수출 감소세가 지속하고 소비도 감소세로 돌아서며, 투자 수요 역시 제한적으로 회복할 것이라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다만 실질 GDP(경제성장률)는 상반기 마이너스(-0.7%)에서 하반기에는 플러스(0.8%)로 돌아서 '상저하고' 흐름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산업연구원이 이번에 내놓은 전망치는 정부(0.1%), 한국개발연구원(0.2%) 전망치와 비슷한 수준이며 한국은행(-0.2%), 국제통화기금(-1.2%), 한국금융연구원(-0.5%), 한국경제연구원(-2.3%) 등보다는 높은 편이다.

수출(통관 기준)의 경우 작년보다 9.1% 감소해 2년 연속 감소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상반기(-10.7%)보다 하반기(-7.5%)에는 수출 감소 폭이 다소 완화하겠지만, 지난 4월부터 두 자릿수대 감소율을 보인 탓에 연간 통틀어서는 작년(-10.4%)과 비슷한 수준(-9.1%)을 보일 것으로 분석했다.

연간 수출액은 4천930억 달러로, 5천억 달러를 밑돌 것으로 예상했다.

수입액도 작년보다 6.4% 감소한 4천711억달러로 추산했다.

전체 교역 규모가 줄어든 가운데 수입보다 수출이 더 큰 폭으로 감소함에 따라 무역수지 흑자 규모는 지난해 389억 달러보다 크게 줄어든 219억 달러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산업연구원은 '12대 주력산업' 가운데 경기에 민감한 자동차, 가전을 비롯해 철강, 정유, 석유화학, 디스플레이 등은 하반기에도 수출 감소세가 이어질 것으로 봤다.

반면 비대면 서비스 확산 등에 힘입어 정보통신기기 및 반도체는 하반기에도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민간소비 역시 지난해보다 1.9%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실질소득이 감소하고 고용 여건이 악화한 가운데 소비자 심리 역시 위축됐기 때문이다.

투자에선 건설과 설비투자 전망이 엇갈렸다. 설비투자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작년보다 1.8% 증가하겠지만, 건설투자는 부동산 규제 정책의 영향을 받으면서 0.8%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산업연구원은 "국내외 코로나19 사태 전개 추이가 가장 큰 변수"라며 "대외적으로는 주요국의 경기 동향과 정책효과, 미·중 분쟁 추이가 변수이며, 국내에선 소비심리 회복속도와 정부 정책 효과 등이 (경제성장에) 추가적인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장지상 산업연구원 원장은 "우리 산업 및 경제가 코로나 상황에서 살아남으려면 추가적인 금융지원 등이 필요하다"면서 "우리 기업이 생존해야 코로나 이후 중장기 산업구조변화에 적절히 대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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