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플러스=송성훈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공포가 번지면서 내수 경기가 급랭되고 있다. 지난 주말 영화관을 찾은 관객 수가 반 토막 났고, 지난주 고속도로 통행 차량의 수도 줄어들었다.

특히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대구에서는 지난 주말 지하철 이용객 수가 전주 대비 50만명 급감하기도 했다.

26일 정부와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기 시작한 지난주부터 영화관 등 다중이용시설과 고속도로, 지하철 등지에서 이용자 수가 줄어드는 모습이 관측됐다.

우선 영화진흥위원회 집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 주말(22∼23일) 국내 영화 관객 수는 총 50만5천142명으로, 일주일 전인 15∼16일(120만8천858명) 대비 58.2%(70만3천716명) 감소했다. 전주 주말(15∼16일)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5일 연속 발생하지 않으면서 진정 국면에 들어선 것 아니냐는 낙관적인 분위기가 퍼지던 때다.

이를 고려해 2월 첫째 주부터 셋째 주까지 주말 관객 수를 모두 평균 내더라도 주말 양일간 영화관 관객 수는 약 95만720명으로, 여전히 지난 주말과 비교해 배 가까이 많았다.

이번 주 들어서면서 상황이 한층 심각해지고 있다. 이달 24일 관객 수는 7만7천71명에 그쳤다. 이는 2004년 5월 31일(6만7천973명) 이후 약 15년 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고속도로 통행량도 최근 감소하는 모양새다. 상습 정체 구간인 경부고속도로 신갈JC에서 서울 톨게이트로 향하는 일반 차로의 교통량을 비교한 결과 지난주인 17∼23일 통행 차량 수는 55만233대로 집계됐다.

이는 이달 첫째 주(3∼9일) 55만5천428대, 둘째 주(10∼16일) 55만5천120대보다 약 5천 대 적다.

코로나19 확진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대구의 경우 지하철 이용객이 급감했다. 대구 1·2·3호선 승차 인원은 19일 30만5천790명에서 20일 22만7천543명, 21일 18만3천211명, 22일 9만7천918명, 23일은 5만8천350명으로 빠른 속도로 줄어들었다.

주말만 놓고 보면 22∼23일 승차 인원은 15만6천268명으로, 일주일 전(66만3천794명)의 4분의 1 수준에 그쳤다. 올해 1월부터 2월 셋째 주까지 주말 승차 인원이 평균 65만7천396명인 것을 고려하면 50만명 이상 줄어든 셈이다.

다중이용 시설의 이용객 수가 급감하고 고속도로와 지하철을 오가는 인원이 줄어든 것은 코로나19 공포 확산에 따른 내수 경기 위축 현상으로 풀이된다.

기획재정부는 이달 초부터 코로나19의 경제적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 고속도로 통행량과 철도 승객 수, 극장·놀이공원 등 다중시설 이용객 수, 백화점·마트 등의 국내 카드 승인액 등 속보지표를 30여개를 선정하고 일일 점검 중이다.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제적 타격을 우려해 이번 주 안으로 내수 활성화 대책을 발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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