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플러스=황유진 기자] SK텔레콤과 카카오가 정보통신기술(ICT) 생태계 개발 확장에 공동 협력하기로 했다. 통신 기반의 SK텔레콤과 경쟁력 있는 콘텐츠와 카카오톡을 가진 카카오가 손잡으면 상당한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SK텔레콤과 카카오는 3000억원 규모의 지분을 맞교환하고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한다고 28일 밝혔다. SK텔레콤은 3000억원 규모의 자기 주식을 카카오에 매각하고, 카카오의 주식 217만7401주를 약 3000억원에 취득한다.

이를 통해 SK텔레콤은 카카오 지분 2.5%를, 카카오는 SK텔레콤 지분 1.6%를 각각 보유하게 된다. 주식 취득 예정일은 다음달 5일이다.

두 회사가 파트너십을 체결한 데엔 5G(5세대) 상용화로 ICT 국가·산업 간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구글과 아마존, 유튜브 등 국내외 플랫폼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어 새로운 시너지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위기감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이를 위해 두 회사는 통신·커머스·디지털 콘텐츠·미래 ICT 등 4대 분야에서 긴밀한 협력을 추진한다. 사업과 서비스뿐 아니라 자본과 인력이 대거 투입돼야 하는 연구개발(R&D)에서도 협력하기로 했다.

SK텔레콤과 카카오는 단일 영역의 양해각서(MOU)가 아니라 지분 교환이 수반돼 전방위적인 파트너십이라는 점에서 향후 다양한 사업을 발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두 회사는 다음달 양사 간 `시너지 협의체`를 신설해 사업 협력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유영상 SK텔레콤 사업부장과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가 협의체 대표를 맡는다.

유 사업부장은 "미래 ICT의 핵심이 될 5G와 모바일 플랫폼 분야 대표 기업이 힘을 합쳐 대한민국 ICT 생태계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 공동대표는 "양사가 글로벌 업체와 견줄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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