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플러스=이솔 기자] 이달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하는 전문가들이 많은 가운데 일본의 수출규제 여파로 한은이 금리 인하 시기를 이번 회의로 앞당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이르면 이달, 늦더라도 내달 30일 예정된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연 1.75%에서 0,25%포인트(p) 낮출 것이란 예상에 시장 전문가 사이에 이견이 거의 없다.

이주열 한은 총재가 지난달 12일 한은 창립 69주년 기념사에서 "경제 상황 변화에 따라 적절하게 대응해 나가야 하겠다"며 통화정책방향 선회를 시사한 이후 금리인하 기대감이 커진 상황이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0일 의회 증언에서 이달 말 금리 인하를 강하게 시사하면서 한국도 금리를 낮출 것이란 기대가 더욱 커졌다. 미국 시카고 금리 선물시장은 이달 말 연준의 금리인하 가능성을 100%로 반영하고 있다.

금리인하 시기는 이번 회의가 될지 다음번 회의 8월이 될지를 두고 전문가 사이에 의견이 갈린다.

금융투자협회가 지난 3∼8일 104개 기관의 채권 관련 종사자 200명을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0%가 이번 회의에서 금리 동결을 예상해 '8월 인하론'에 무게를 뒀다. 이달 인하를 전망한 응답자는 30%였다.

이달 금리 동결을 예상한 전문가들도 금통위가 18일 회의에서 금리를 전격 인하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 분위기다.

일본의 수출규제로 경제에 불확실성이 높아져 금통위가 인하 시기를 앞당기려 할 것이란 분석이다.

다만 금통위 내에 금리 인하를 통한 경기 부양에 신중해야 한다는 시각을 유지하는 기류가 있는 점은 조기 인하 가능성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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