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플러스=정한국 기자] 현대차가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친환경차 모델로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택시 등 기존 법인 사업자는 물론이고 차량 공유 플랫폼과 협업을 통해 더 많은 친환경차를 공급하면서 현지 시장점유율을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24일 싱가포르 최대 운수 업체인 컴포트 델그로에 2020년 상반기(1∼6월)까지 아이오닉 하이브리드(HEV) 총 2000대를 추가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컴포트 델그로에 2007년부터 택시 차량으로 쏘나타(NF), i40(VF), i30(FD·GD) 등을 판매했다.

친환경차 모델로는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를 지난해 800대 공급한 것이 처음이다.

이번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공급 계약을 포함하면 현대차는 싱가포르에서 누적 2만6000대 이상의 택시 차량 판매 실적을 기록하게 된다.

또 현재 현대차는 싱가포르 운행 택시 약 2만 대 중 1만1000여 대를 공급해 55%의 시장점유율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최근 싱가포르를 찾아가 컴포트 델그로 경영진을 만나 전기차 공급 등 지속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할 만큼 현지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싱가포르 정부는 2030년까지 개인 승용차의 50%, 택시의 60%, 공공버스의 100%를 각각 전기차(총 53만2000대)로 대체한다는 목표를 제시한 상태다.

현대차가 싱가포르 등 동남아시아 지역 8개국에서 카헤일링 서비스를 하는 그랩에 지난해 2억7500만 달러(3183억 원)를 투자한 것도 현지 시장에서 친환경차 성장 가능성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그랩은 올 1월 현대차의 전기차 코나를 활용한 차량 호출 서비스를 내놓았고, 연내 투입 규모를 200대로 늘릴 예정이다.

현대차는 더 많은 친환경차를 그랩을 통해 동남아시아 시장에 공급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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