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플러스=송성훈 기자] 올해 반도체가 우리나라 수출에 기여하는 바는 여전히 압도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우리 경제의 '반도체 편중'이 심각성을 보여주는 것으로, 수출 품목 다변화가 시급하다는 지적도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올 1분기 반도체 수출은 231억9천900만달러(27조268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294억9천만 달러)보다 21.3%나 감소했다.

그러나 이는 같은 기간 총 수출액(1천326억9천900만달러) 가운데 17.5%에 해당하는 것으로, 전체 수출 품목 가운데 단연 최고 비중이다. 2위인 일반기계(9.7%)의 2배 수준에 달하는 수치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나란히 사상 최고 실적을 냈던 지난해의 수출 기여도인 20.9%에는 다소 못 미쳤지만 '슈퍼호황' 초기였던 2017년 평균(17.1%)보다도 높은 것이어서 여전히 '최고 수출효자' 역할을 한 셈이다.

실제로 올 1분기 반도체 품목의 무역수지는 125억5천만달러(14조6천207억원) 흑자로, 전체 무역흑자(52억2천만달러)보다 2배 이상 많았다.

반도체는 지난 1990년 처음 수출 비중 1위(7.0%)에 오른 데 이어 2000년 15.1%에 달했으나 이후 2016년까지는 7∼13% 사이에서 맴돌았다.

지난 2017년부터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의 글로벌 수요가 급증하면서 가격도 가파르게 오른 덕분에 지난해에는 수출 비중이 처음으로 20%를 돌파하면서 기록을 갈아치웠다.

반도체 수출은 1994년 처음으로 연간 100억달러를 넘어선 데 이어 2000년 200억달러대에 진입했고, 2006년 300억달러대, 2010년 500억달러대에 이어 지난해에는 1천267억달러에 달하며 1천억달러를 훌쩍 넘어섰다.

1960년대 후반 당시 한국과학기술연구소(KAIST) 소장을 지낸 정만영 박사가 반도체 개념을 도입하면서 시작한 한국 반도체 역사는 부침이 있었으나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온 것이다.

그러나 이처럼 반도체가 '수출 코리아'의 견인차 역할을 계속하는 데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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