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플러스=정한국 기자] 현대자동차의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인건비 비중이 2015년 이후 3년 만에 다시 15% 아래로 내려갔다.

5일 현대차의 2018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액 대비 임금 비중은 14.8%로 전년보다 0.3%포인트 감소했다.

앞서 임금 비중은 2014년 14.6%, 2015년 14.3%로 하락세를 보이다가 2016년 15.2%로 정점을 찍은 뒤 2017년 15.1%로 소폭 낮아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난해 임금 비중이 낮아진 것은 매출액이 늘어났으나, 그 상승분을 임금에 적용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의 매출액은 2016∼2017년 41조원 대로 내려앉았다가 지난해 3.7% 올라 43조원 대로 회복됐다.

반면 임금 총액은 지난해 6조4천억원으로 전년 대비 1.9% 늘어나는 데 그쳤다.

평균 연봉도 9천230만원으로 전년보다 60만원 올라 사실상 동결 수준이었다.

앞서 2015년 9천600만원으로 정점을 기록했다가 2016년 9천400만원, 2017년 9천200만원으로 떨어진 뒤 거의 그대로인 것이다.

이는 지난해 현대차가 593억원 영업 손실을 기록, 1974년 상장 이래 처음으로 적자를 낸 영향이 컸다.

현대차 관계자는 "수익성이 나빠지면 조율이 가능한 성과급 등을 최소화하는 작업을 한다"고 말했다.

앞서 2016∼2017년 업황이 악화했을 때도 현대차는 평균 연봉을 매년 200만원씩 줄여왔다.

다만 비정규직 특별고용 등으로 직원 수가 늘어나는 한편, 매출액 감소분 만큼 연봉을 삭감하지 못해 임금 비중이 15%를 넘어섰다.

지난해 임금총액이 소폭 증가한 것도 직원 수가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업계에서는 현대차의 임금 비중이 아직은 높은 수준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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