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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레이다] 현대차 '신형 쏘나타', ' 택시 vs 고급화... '진퇴양난'쏘나타 찾는 고객층 연령 20·30대로 점점 낮아져... 최근 실적부진 '고급화'로 승부 걸어
도정환 기자  |  dokoma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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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3.13  19: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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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세대 쏘나타

[경제플러스=도정환 기자] 최근 현대차가 8세대 쏘나타를 전격 공개한 가운데 국내외 반응이 매우 뜨겁다. 특히, 디자인에 대해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8세대 쏘나타는 기존 세단의 틀을 벗어나 쿠페스타일 외관을 적용했다. 더욱 젊고, 고급스러워졌다는 평가다.

해외 자동차 전문매체들도 "현대차가 기존 모델보다 더 매력적이며, 진보적인 디자인을 만드는 데 주력했고, 현대차가 8세대 쏘나타의 디자인 목표를 달성했다"고 말했다.

또, “차체가 낮고 넓어진 데다 길어지기까지 해 날렵한 느낌을 주며, 지붕이 뒤쪽으로 내리뻗은 패스트백 스타일은 인상적”이라고 평가했다.

현대차는 차세대 디자인 철학인 '센슈어스 스포트니스(Sensuous Sportiness)'를 8세대 신형 쏘나타에 최초로 적용해 혁신적 디자인과 역동적인 중형세단의 이미지를 완성했다고 밝혔다.

이에 현대차는 8세대 신형 쏘나타를 택시로 공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브랜드 고급화 전략 때문이다.

쏘나타는 지난 1985년 첫 선을 보인 후 30년 넘게 한국의 대표적인 중형세단으로 입지를 굳혔왔지만, 동시에 택시와 렌터카 등으로 인기를 끌며, 판매된 탓에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만드는데는 한계를 보여왔다.

이같이 현대차가 이전과 달리 쏘나타에 고급화 전략을 펼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최근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예전엔, 쏘나타가 패밀리카로 명맥을 유지해왔다면, 최근엔 패밀리카 수요가 상위급 차량으로 이동해 쏘나타를 선택하는 소비자층 연령대 자체가 20·30대로 점점 낮아지고 있다.

   
▲ - 8세대 쏘나타 내부

이들은 개성을 중시하고, 자기만의 색깔이 뚜렷한 세대들로 좀 더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원한다. 이에 더 이상 ‘가성비 좋은 쏘나타’로는 승부를 보기 어려웠졌다.

또, 택시 공급 중단 조치가 지속될 지도 의문이다. 현대차는 예전에도 쏘나타 택시를 공급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전력이 있다. 하지만, 판매부진이 이어지자 그 약속은 슬그머니 들어가 버리고, 다시 택시를 재판매를 하기 시작했다.

사실, 제조사 입장에서 택시를 포기하기란 쉽지 않다. 단기간에 판매량을 크게 증가시켜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현대차가 택시용으로 판매하고 있는 쏘나타 LPG 모델의 판매량을 보면, 총 3만7033대로 쏘나타 전체 실적의 56.2%이나 차지한다. 결코, 포기할 수 없는 포지션이다.

언제부터 쏘나타가 택시의 아이콘이 되었을까, 현대차가 국내 시장에서 택시를 판매하기 시작한 것은 50여년 전 부터다. 1968년 현대차는 포드와 기술 제휴를 통해 포드 코티나를 국내에서 생산해 택시로 판매했다.

1976년엔 현대차 순수 자체기술로 포니 택시를 등장시켰다. 이후 현대차는 1983년 스텔라 택시를 선보이며, 택시 시장에서 처음으로 중형차를 판매하기 시작했으며, 1990년대 부터는 중형차 ‘쏘나타 택시’가 등장해 중형차 택시의 전성시대를 지금까지 이끌고 있다.

쏘나타는 국내에 출시될 때마다 엄청난 인기와 판매량을 자랑하며, ‘국민세단’으로 불리기까지 했던 자동차다.

하지만, 지금은 매년 판매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쏘나타는 2015년 마지막으로 10만대 이상의 판매를 기록한 후 지속적으로 실적이 하락해 지난해는 내수가 6만5,846대까지 곤두박질 친 상황이다. 이 중 택시의 판매량이 절반을 차지하고, 승용차 수요는 3만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이같은 배경엔, 몇 년간 이어진 수입차와 SUV, 준대형 세단의 인기가 쏘나타 판매량에 타격을 줬고, 여기에 '쏘나타는 택시'라는 이미지도 악영향에 한몫했다.

주변에서도 비슷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기자는 최근 승용차 한대를 추천해 달라는 지인에게 ‘신형 8세대 쏘나타’를 권해 보았다.

기자는 지인에게 “이번 쏘나타 디자인 멋지지 않아?, 이전 쏘나타와는 완전 다른 느낌이야”, “아마 괜찮은 선택이 될 것 같은데”라고 운을 띄웠다.

   
▲ - 8세대 쏘나타 뒷모습

그러자 돌아온 지인의 답변은 “쏘나타 그거 택시잖아... 조금 있으면 길거리에 ‘신형 쏘나타 택시’ 엄청 돌아다닐게 뻔한데... 내 차가 택시가 되는 것 같아서 쏘나타는 사실 좀 그래”라는 불만족스러운 답변이 돌아왔다.

이러한 상황을 보면, 쏘나타가 ‘국민세단’으로 다시 되돌아오기 위해선 현대차의 노력이 그 어느 때보다 매우 절실해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는 쏘나타의 실적 유혹에 택시 판매를 포기 못했던 것이, 오히려 지금 실적 부진의 부메랑이 됐다”고 말했다.

이처럼, 신형 쏘나타가 택시로 판매되지 않을 경우, 현대차가 원하는데로 차량의 고급화 전략은 어느 정도 시장에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택시를 포기할 경우, 실적이 줄어드는 이 난제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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