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플러스=이솔 기자] 한국은행의 물가안정목표가 내년부터 연 2%로 고정된다. 그동안 물가안정목표를 3년 마다 재설정했지만 앞으로는 적용 기간을 정하지 않기로 했다.

다만 2년 주기로 물가안정 목표가 적정한지 점검한다. 물가가 목표에서 이탈할 때 한은 총재가 설명하는 제도는 폐지하는 대신 연 2회 물가안정목표 점검 보고서를 새로 발간한다.

한은은 26일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내년 이후 물가안정 목표를 소비자물가 상승률 기준 2%로 유지하기로 했다.

이는 2016∼2018년 목표치와 같은 수준이다. 한은은 물가목표 2%는 거의 모든 선진국에서 채택하는 일종의 글로벌 표준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경제의 중장기 적정 인플레이션 수준 등도 고려한 결과라고 말했다.

물가안정목표제는 중앙은행이 물가상승 목표를 미리 제시해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를 안정화하는 제도로, 우리나라에서는 1997년 외환위기를 계기로 1998년부터 도입됐다.

한은은 이제까지는 3년 주기로 물가안정 목표를 적용해왔지만 앞으로는 기간을 특정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물가 수준과 변동성이 선진국과 크게 다르지 않은 수준까지 낮아지면서 물가안정목표를 변경할 필요성이 예전보다 크지 않은 상황임을 고려한 조치다.

1990∼1997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평균 6.1%에서 2010∼2017년 1.9%로 낮아졌다.

변동성을 보여주는 표준편차는 같은 기간 1.9%포인트에서 1.1%포인트로 축소됐다.

한은은 "물가안정 목표 변경이 불가피하다고 판단될 경우 정부와 협의를 통해 물가안정 목표를 재설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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