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플러스=정한국 기자] 현대차 신사옥인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가 정부 심의를 통과했다.

정부는 17일 ‘2019 경제정책방향’을 통해 6조원 규모의 기업프로젝트 조기 착공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여기엔 GBC에 대한 수도권정비위원회의 심의를 내년 1월 마무리한다는 계획이 포함돼 있다.

GBC는 현대차그룹이 연구개발(R&D) 역량 강화를 위해 강남구 삼성동 구(舊) 한국전력 부지에 대규모 신축 사옥 등을 짓는 프로젝트다. 총 3조7000억원이 투입된다. 105층 높이 빌딩 1개와 35층짜리 호텔·오피스텔 1개, 6~9층 컨벤션·공연장 3개 등이 들어선다. 105층 빌딩인 높이가 569m로 현재 국내 최고 123층 롯데월드타워(555m)보다 높을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2016년 12월 착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했으나 서울시 환경영향평가, 국토교통부 수도권정비위원회 심의 문턱에서 잇따라 고배를 마셨다.

고층건물이 전투비행에 영향을 줄 수 있으나 국방부 등과 충분히 협의하지 않았고, 강남 한복판에 100층 이상 대형 오피스 건물이 들어서면서 인구가 집중되는 데 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이유에서였다.

국방부와 협의는 원만히 진행됐지만 아직 인구집중 문제에 대한 대안이 명확하게 제시되지 않아 최근 심의에서 다시 보류된 것으로 전해졌다.

국토부는 이번주 중 수도권정비위 소위원회를 열어 GBC 사옥 조성으로 인한 인구집중 저감 방안에 대한 합의가 도출되면 내년 1월 중 위원회에 다시 안건으로 올려 처리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내년 1월 GBC 수도권정비위 심의를 종료하면 6개월 내 서울시 건축허가를 받을 수 있다. 이르면 상반기 중 착공이 가능하다. 예상 공사기간은 4년 6개월이다.

시공사는 그룹 계열사인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이다. GBC 공사비는 2조5600억원 규모로 현대건설 70%, 현대엔지니어링 30%의 지분이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GBC 시공만으로 수년간 매출 상승이 기대되며, 영동대로 지하화 등 연관 사업이 동시에 진행되면 최근 국내 수주에 어려움을 겪은 건설업계 전반적으로 긍정적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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