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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대리의 야반도주] 폐업 자영업자 100만명? 서민경제 빨간불
진성훈 시민기자  |  industry@ep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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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1.20  18: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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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편집자주 - <경제플러스>는 생활 최전선에서 서민들과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고, 느낀 생생한 경기체감 온도를 ‘진 대리의 야반도주’를 통해 기획기사로 연재합니다.

- 진 대리는 어느 중소기업의 대리이며, 한 가정의 가장이다. 하지만, 그는 외벌이다. 요즘 외벌이라고 하면, 경제적으로 매우 힘든 세상이 됐다. 그래서, 진대리는 퇴근 후 다시 출근하는 투잡을 하기로 마음 먹었다. 그가 선택한 것은 대리운전 기사다. 대리운전은 운전만 할 줄 알면, 쉽게 할 수 있고, 퇴근 후라서 시간에 구애받지 않으면서도 경제적인 보탬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경제플러스

진 대리는 오늘도 역시 두 번째 출근을 했다. 하지만, 밤이 되니 날이 꽤나 쌀쌀하다. 가을이 온 것 같다.

하지만, 부쩍 쌀쌀해진 날씨에 걱정이 앞선다. 주로 밖에서 대기하고, 이동하는 대리기사는 날씨가 추워지면, 일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어느 한 먹자골목 앞에서 콜을 기다리던 진 대리는 콜 하나를 잡고, 출발지로 이동한다.

진대리는 손님과 인사를 나눈 뒤 운전석에 앉아 대리운전을 시작했다. 손님은 술을 많이 마셨는지 운행을 시작하자마자 진 대리에게 하소연을 늘어 놓는다.

진대리 : 술을 많이 드셨나봐요?

손님 : 네, 좀이요.  사업 관련해서 오늘 접대 하느라 술을 좀 마셨습니다.

진 대리 : 아 ~ 어떤 사업인지 궁금한데요 ?

손님 : 수입 화장품을 수입하는 일이에요.

사실, 몇 주 전, 제 실수로 화장품 수입과정에서 외국 통관에 문제가 생겼거든요. 그래서 국내 판매처에게 큰 손실을 입혔어요. 그래서, 오늘 제가 사과하는 의미에서 자리를 만들었죠. 손실 금액이 무려 500만원 인데요, 오늘 자리로 판매처 분이 화가 조금 풀리신 것 같긴 하네요.

진 대리 : 저는 사업을 해 본적이 없어서 솔직히, 사업이란게 어려운지 쉬운지 잘 모르겠어요. 사실, 저도 자영업을 꿈꿨었죠. 자기 사업하시는 분들 부럽기도 했고요. 그래서, 가끔 회사에 사표 제출하는 생각도 해봤었죠.

손님 :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 지금 은행에 억대 빚을 지고 있어요. 다 사업때문이죠.

저도 사업하기 전엔 회사를 다녔어요. 7년 간 직장생활을 했었죠. 하지만, 저도 내 스스로 자유롭게 사업을 해보고 싶어 회사에 사표를 내고, 사업을 시작했는데, 준비기간이 적었는지 바로 망했어요. 하지만, 당장 먹고살아야하니, 또다시 사업을 시작했죠. 하지만 또 망하고, 이런식으로 세 네차례 망하기를 반복을 하다보니 결국엔, 삶은 나아지는 것 없이, 억대 빚만 지게 되더라고요 휴~~

진 대리 : 근데, 지금은 사업 잘 되시는 거 아닌가요 ?

손님 : 겨우, 입에 풀칠 할 정도죠, 뉴스에서 나오는 ‘삶이 힘든 자영업자’ 아니겠습니까. 치킨, 피자 자영업자나 저나 다를 게 없어요. 소규모 자영업자들의 고민은 항상 모두 비슷비슷할 겁니다.

물론, 내 사업이란 것은 매력있지만, 그보다 회사가 소규모다 보니 모든 것에 있어서 쉽지 않고, 모든 것을 혼자 책임져야하고, 한방에 훅 망할 수 있으니, 이런 점에서 가끔 월급쟁이가 부럽기도 해요, 반대로, 월급쟁이 때는 자유로워 보이는 자영업을 열망하기도 하고요. 하여간,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진 대리 : 저도 그게 두려웠어요. 과연, 제가 사표를 내면, 내 사업이란 것을 잘할 수 있을까? 라는 의문이 항상 들어요. 그래서, 아직도 실행에 옮기지 못하고 있죠. 근데, 요즘 자영업자들 정말 힘들다고 하더라고요.

진 대리는 오늘 손님과 함께 비슷한 고민들을 털어놓고, 서로 공감했다. 이에 손님도 조금이나마 위안을 받길 바란다.

요즘 동네 상가를 가보면, 유독 ‘임대 구합니다’ 라는 푯말이 부쩍 많이 보인다.

한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한해 폐업한 자영업자가 90만명에 달했고, 올해는 최저임금 인상, 경기 침체 여파 등으로 폐업하는 자영업자가 100만명을 넘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또, 동네 편의점에만 가봐도 이전과 달라진 풍경을 볼 수 있다. 요즘 이곳에선 아르바이트 학생을 찾아보기 어렵다. 대부분 편의점 사장님 부부가 밤낮으로 교대해 운영하고 있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건비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어떤 한 호프집 사장님은 장사가 너무 안되서 그만두고 싶은데 그만 둘 수가 없다고 하소연한다. 어려운 경기에 호프집을 이어받을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호프집 사장님은 억지로 자리를 지키고 있다며, 한숨을 내쉰다.

미용실 역시 인건비 상승으로 인해 사장님 혼자 운영하는 1인 예약제 미용실이 많이 늘어났다.

한 프랜차이즈 치킨집 사장님도 요즘 너무 힘들다고 한탄한다. 프렌차이즈 본사에서 가져가는 수수료와 배달 어플 수수료, 신용카드 수수료에 최저임금 인상으로 치솟은 인건비, 임대료 등을 감당하다보면, 하루종일 한달을 꼬박해서 일해도 월 200만원 벌기가 쉽지않다고 말한다.

최근 정부는 경영난에 시달리는 자영업자들을 다방면에서 지원하기 위해 팔을 걷고 붙이고 있다. 하지만, 자영업자들의 피부에 와닿는 정책은 잘 보이지 않는다.

특히, 최근 경기 둔화,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인해 자영업자들은 사실, 돈을 벌기는 커녕 돈을 잃고 있는 상황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정부 정책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도 크다. 최저임금 인상 등 정책을 실행할 때, 주변을 보다 세심히 살피지않고, 밀어붙였다는 비판이다.

우리나라의 자영업 비율은 25.5% 로 자영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하다. 만약, 자영업자가 무너지면, 서민 경제에 큰 충격이 올 수 있다.

하지만, 진 대리는 자영업의 꿈을 포기할 수 없다. 자영업 한파가 지난 후, 다시 도전해 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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