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플러스=송성훈 기자]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수익성 및 타당성을 철저히 분석하지 않고 무분별하게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사업을 추진한 결과 LH가 추진 중인 자체공모 9개 프로젝트 파이낸싱(PF)사업에서 2010년 이후 2017년말까지 총 1조 3432억 원의 누적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LH가 손실 만회를 위해 뼈를 깎는 노력을 기울여야 함에도 PF 회사 직원들에게 누적 성과금 80억 원을 지급했고 LH 퇴직자 출신들이 PF회사의 대표를 맡아 평균 1억 8000만 원을 넘는 연봉을 수령한 것으로 파악돼 논란을 증폭시키고 있다.

올해 LH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LH는 직접 공모해 토지를 제공한 9개 사업과 지자체가 공모한 2개 사업 등 총 11개 부동산개발 PF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LH 자체공모사업 9개는 △용인동백 쥬네브 △대전엑스포 스마트시티 △화성동탄 메타폴리스 △용인동백 모닝브릿지 △아산배방 펜타포트 △광명역세권 엠시에타 △성남판교 알파돔시티 △남양주 별내 메가볼시티 △서울남부교정 비채누리다. 지자체 공모사업 2개는 △충주기업도시 △신경주역세권이다.

문제는 LH의 PF사업 누적손실 대부분이 자체공모사업에서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다. LH 자체공모 9개 PF사업의 총 사업비는 약 13조 518억 원, 총 출자금은 8315억 원이며 그 중 LH 출자금은 1619억 원이다.

2017년말 기준 총 사업비가 5조 원이 넘는 성남판교 알파돔시티 사업이 손실 6073억원으로 가장 많고, 아산배방 펜타포트 사업이 2851억 원, 화성동탄 메타폴리스 사업이 1748억 원, 용인동백 쥬네브 사업이 1162억 원 누적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용인동백 쥬네브 사업에 LH는 용인동백 쥬네브에 958억 원의 토지를 제공하고, 145억 원을 출자했다.

용인동백지구에 테마형 쇼핑몰을 건설하는 동 사업은 2008년 12월 사업이 종료된 이후에도 장기간 미분양이 지속되었고 LH는 토지비 회수를 위해 17년말 미분양 상가들을 대물로 직접 인수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분당·죽전 상권 대비 열악한 입지조건, 장기간 미분양에 따른 부정적 인식, 실물 경기둔화에 따른 수요 부족 등의 영향으로 성공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와 같이 PF사업이 대규모 손실을 기록하는 등 실적이 부진하여 대부분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못하는 실정이다.

남양주별내 메가볼시티, 서울남부교정 비채누리 사업은 착공도 하기 전에 사업협약이 해지되어 청산을 추진 중이다. 용인동백 모닝브릿지, 화성동탄 메타폴리스는 파산선고를 받고 종결절차를 진행 중이다.

상황이 이런데 LH가 PF사업을 위해 설립한 회사 임직원들은 연봉과 성과급 잔치를 벌이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PF회사 직원들이 가져간 누적 성과금은 80억 2200만 원에 달했다.

9개 PF 중 사업비 5조 원 규모의 성남판교 알파시티돔 사업은 누적손실액이 전체 PF사업 누적 손실액에서 45%를 차지할 정도로 막대하지만 직원들은 성과급으로 29억 원을 챙겼다.

손실이 막대한 PF회사임에도 상남판교 알파돔시티 박수홍 대표의 연봉은 지난해 1억 9800만 원, 올해 1억 9300만 원으로 2억 원에 육박한다. 2015년과 2016년 알파돔시티 대표였던 이상후 대표 연봉은 매해 1억 9300만 원이었다.

이들을 포함해 9개 PF 회사에는 모두 LH출신들이 대표를 맡고 있는데 평균 연봉은 1억 8400만 원이었다. 2016년 취임한 박상우 LH 사장의 평균 연봉이 1억 4300만 원인 점을 감안하면 부실한 PF 회사 대표들이 받는 연봉은 논란을 증폭시키고 있다.

따라서 LH가 조속히 현재 진행 중인 PF사업을 전면 재검토하고 협약해지 등의 수익성 제고방안을 다시 마련해야한다고 한다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안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LH는 PF사업으로 인한 추가적인 손실 발생을 방지하고 기발생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각 PF 사업별로 타당성을 재검토하여 조속히 처리할 사업은 청산하고, 수익성 제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덕흠 자유한국당 의원은 “지난 몇 년간 LH공사 PF사업지는 전직 임원들의 무사안일 보금자리로 전락해 버렸다. 사업을 경영전문가에게 맡겨야 한다.

민간 출자사들과 협의해 올해 안에 발을 빼는 것이 그나마 손실을 줄일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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