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집자주 - <경제플러스>는 생활 최전선에서 서민들과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고, 느낀 생생한 경기체감 온도를 ‘진 대리의 야반도주’를 통해 기획기사로 연재합니다.

- 진 대리는 어느 중소기업의 대리이며, 한 가정의 가장이다. 하지만, 그는 외벌이다. 요즘 외벌이라고 하면, 경제적으로 매우 힘든 세상이 됐다. 그래서, 진대리는 퇴근 후 다시 출근하는 투잡을 하기로 마음 먹었다. 그가 선택한 것은 대리운전 기사다. 대리운전은 운전만 할 줄 알면, 쉽게 할 수 있고, 퇴근 후라서 시간에 구애받지 않으면서도 경제적인 보탬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경제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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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진대리가 대리운전을 한지 꼭 한 달째가 되는 날이다.

대리운전을 시작하기로 한 날 진 대리는 첫 달 목표액 100만 원을 목표액으로 정했다.

이를 채우기 위해 진대리는 오늘도 9시가 넘어 어김없이 두 번째 출근을 했다.

오늘 만난 첫 고객은 50대 중년남자다.

천안에 사는 고객은 차에 타자마자 서울에 사는 동서들과의 오해를 풀기 위해 잠깐 올라와 소주를 한잔하고 어머니 집으로 향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고객의 목적지는 출발지로 부터 약 1시간 정도 걸린다. 고객은 창가에 지나가는 서울 정취에 옛 추억을 떠올리며, 말을 건낸다.

고객 : "여긴 예전에 논밭이었는데 아파트가 들어섰네요", "여기 아파트는 얼마나 하죠?"

진 대리 : 요즘 많이 올라서 "서른 넷 평이 한 15억은 넘을 겁니다"

고객 (고객은 깜짝 놀란다) : 제가 예전에 있을 때만해도 그렇게 비싸지는 않았는데 세월이 무섭네요. 이제 서울로 다시 오지 못하겠네요,

사실, 직장때문에 천안으로 간 거였는데, 그때 서울에 집을 팔지 말것을 그랬네요 하하하

진 대리 : 요즘 집 없는 사람들은 치솟는 집값 때문에 정말 허탈합니다. 월급은 쥐꼬리만큼 오르는데 집값은 왜이리 오르는지요. 몇 년전 은행에서 대출도 잘해주고 할 때 집을 샀어야 했는데, 지금와서 보니 집을 안산 게 후회되네요.

이제 그들과 격차는 엄청나게 벌어진거죠. 허탈합니다.

고객 : 사실, 천안도 살기 좋아요, 교육환경도 좋고, 하지만 모든 것들이 서울에 집중돼 있으니, 서울에 집들은 부족하고 결국, 오를 수 밖에 없는 구조라고 생각하지만, 이렇게 허무하게 몇 달에 몇 억씩 올라버리면, 우리 같은 월급쟁이들은 어쩌라는 겁니다.

진 대리는 오늘도 고객을 안전히 집까지 모셔다 드렸다. 하지만, 고객의 치솟는 집값이야기에 괜히 씁쓸하기만 하다.

요즘 진대리가 만나는 친구들의 표정은 미친 집값으로 인해 집을 산 친구, 사지 못한 친구로 반반 나뉜다. 이렇게 집값이 이슈가 될진 몰랐다.

요즘 진 대리는 한푼을 더 벌기위해 열심히 투잡을 뛰지만, 치솟는 집값을 보면, 때론 허무하기만 하다.

진 대리는 오늘도 노력하는 자, 행동하는 자에겐 또 다른 행운이 오리라 굳게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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