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플러스=이솔 기자]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18일 오전 서울 중구 한은 삼성본관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이달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1.50%로 동결했다.

한은 금통위는 지난해 11월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1.50%로 6년 5개월 만에 인상한 바 있다. 이후 1월과 2월, 4월, 5월, 7월, 8월에 이어 이달까지 7회 연속 기준금리를 현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한은의 이날 결정은 자본 유출 가능성 등이 금리 상승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가계부채 부담우려가 지속되며 기준금리 동결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여진다.

국내 경제를 보면 한국 경제는 10월 수출·소비가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으나 투자·고용이 부진한 가운데 미중 무역갈등 심화, 국제유가 상승 등에 따른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

9월 취업자는 1년 전보다 4만5000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8월 증가 폭 3000명보다는 양호하지만, 8개월 연속 10만명대 이하를 보이고 있다. 실업자는 102만4000명으로 9개월 연속 100만명을 넘어섰다.

9월 수출은 505억80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8.2% 줄었다. 추석 연휴에 따른 조업일 감소(-4일)에 따른 영향으로, 일평균 수출은 5개월 연속 증가하면서 역대 최고 수준인 25억9000만달러를 기록해 양호한 상황이다.8월 소비는 신발·가방 등 준내구재,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 판매가 줄었으나 통신기기 등 내구재 판매가 늘며 전월과 같은 수준을 기록했다.

가계부채 역시 연일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경고음을 울리고 있다. 한은이 지난 8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올해 4분기 국내은행의 가계에 대한 신용위험지수는 전분기보다 무려 20포인트나 폭등한 27로 나타났다.

대외적으로는 미국 금리인상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게 이뤄지고 있어 기준금리 인상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 연준은 지난 9월에 이어 12월 올 들어 4번째 금리인상을 예고했다. 지난 인상으로 연준 기준금리(2.00~2.25%)와 한은 기준금리(1.50%)는 0.75%포인트로 역전돼 있다. 연준은 내년에도 세 차례 정도의 금리인상을 시사한만큼 금리차가 더 확대된다면 자본유출 우려가 커질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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