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플러스+한준기 칼럼리스트] ‘자소서’라 불리는 자기소개서. 이 땅 대한민국에서 성공적인 취업을 위해서는 피해갈 수 없는 통과의례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수많은 취업준비생들은 어떻게 이과정을 잘 패스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고 있다. 정말 열심히들 애쓰며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제대로 맥을 짚고 자소서를 써내려 가는 청년들은 극소수인 듯하여 안타까울 뿐이다. 과연 이들이 시선을 사로잡는 매력적인 자소서를 쓰지못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무엇일까?

무엇보다도 잘못된 접근방법으로 자소서를 쓴다. 즉, 우선순위와 집중해야 할 영역에서 오류를 범한다.

대개의 경우 취업준비생들은 자소서를 써야하는 상황이 발생하면 일단은 인터넷 공간에서 속칭 ‘합격 자소서’ 샘플을 찾기 시작한다. 좋은 샘플을 참고하겠다는 생각 자체를 비난할 수는 없다.

허나 이들은 대부분 무난하지만 ‘확실히’ 2%부족하다. 문제는 그런 샘플을 맥락을 이해한 상태에서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소화할 능력이 없는 상태에서 불필요하게 의존도가 높다는 것이다.

매력적이고 차별화된 자소서를 쓰기위한 작업은 먼저 나로부터 출발해야 한다. 자신의 정체성, 진짜 본질을 바라볼 수 있어야한다.

자신이 보유한 역량과 잠재력이 무엇인지를 정확히 알고, 또 시장상황과 목표하는 기업이 누구인지를 정확히 이해한 후에, 자신이 갖고 있는것과 기업이 찾는 필요를 접점에서 연결하는 기술이 필연적으로 요구된다.

매력적인 자소서를 쓰지못하는 또 다른 이유로는 확실한 스토리가 없다는 것이다. 몇 가지 경험치들이 엉성한 모양의 퍼즐조각으로 맞춰진 수준에 머물고 있다.

보통 인상적인 스토리로 만들지 못하는 원인은 세가지 타입으로 정리가 된다. 첫째, 본인의 뚜렷한 콘텐츠가 없다.

둘째, 자신에게도 필살기와같은 콘텐츠가 있음에도 그것이 무엇인지를 본인이 모른다. 셋째, 좋은 콘텐츠가 있음에도 그것을 멋진 스토리로 풀어내는 능력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만일 본인의 뚜렷한 콘텐츠가 없다면 참으로 난감한 상황이지만 이런 사례는 소수에 불과하다.

많은 취업준비생들이 거의 두번째와 세번째 경우에 해당된다. 그래서 더욱더 자기 자신을 먼저 객관적으로 분석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남의 이야기를 어설프게 카피하거나 대세에 영향을 주지도 못 할 엉뚱한 스펙에 미련을 버려야 할 이유가 바로 여기 있다. 그리고 좋은 글을 읽고 본인의 생각을 글로써 표현하는 지속적인 ‘훈련’이 필요하다.

멋진 자소서를 원하면서도 읽고 쓰는 훈련을 하지 않는다는 것은 건강하고 멋진 몸매를 갖고 싶어하면서도 식생활을 조절하지 못하고 규칙적인 운동을 하지 않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

자소서는 ‘당신의 이야기(your story)’이다. 지금 전세계적으로 가장 핫한 아이돌 그룹을 꼽으라면 단연 한국의 BTS, 방탄소년단 일 것이다. 얼마전 UN에서 행한 그들의 연설은 새삼 중요한 시사점을 우리에게 건넨다.

“여러분의 이름은 무엇인가요? 여러분의 심장을 뛰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여러분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여러분의 목소리와 신념을 듣고 싶습니다(중략).” 자신의 이야기를 해라.

더 이상 자기색깔이 없는 ‘좋은 샘플’을 ‘카피&패이스트’ 하는 편집패턴에서 벗어나기를 바란다. 당신만의 이야기를 쓰기 시작해보라. 다만 청자(聽者)의 눈높이에서 그 이야기를 들려주어라. 매력적인 자소서를 쓰지 못할 이유는 전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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