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플러스=한준기 칼럼리스트]

새로운 도전을 꿈꾸는 당신에게 새로운 직장과 새로운 직업은 필연적 일 수 밖에 없다.

“왜 회사를 그만 두시는 거예요?”

“왜 우리회사에 지원하시게 되었습니까?”

‘나는 왜 정말 이 회사를 떠나는 것인가?’

성공적인 커리어관리를 시작하는 당신이 앞으로 지겨울 정도로 특히 인터뷰를 하게 될 때마다, 혹은 당신의 멘토나 전문적인 컨설턴트들과 상담을 하게 될 때 지칠 정도로 많이 듣게 될 질문이요, 당신 스스로에게도 냉정하게 끊임없이 던져야만 하는 질문이다.

‘이직’과 ‘전직’이라는 단어는 이제 우리모두에게 더 이상은 낯선 말이 아니다.

더 다은 커리어를 만들기 위해서 자신이 꿈꾸는 커리어의 성공을 이루어내기 위해서 한 직장을 떠나 또 다른 직장으로 옮겨가는 것은 이제 더 이상 남의 눈치를 보아야 할 무슨 잘못된 일도 아니다.

경쟁력 있는 역량을 갖춘 전문가가 각광을 받기 시작한 작금의 사회는 그리고 앞으로 점점 더 전문역량을 보유한 핵심 인재를 찾게 될 이 지구촌에서는 오히려 너무 이직을 하지 않은 사람이 ‘능력을 검증할 방법이 없다’는 이유로 외면당할 지도 모른다.

실제로 ‘무난하게’,’묵묵히’, ‘머슴처럼 성실하게’, 한 직장에서 10년, 20년을 근무한 사람들이 뒤늦게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정든 직장을 떠난 후 새로운 둥지를 트는데 까지 정말 힘겨운 시간을 보내는 것을 우리는 주변에서 심심치 않게 목격을 하곤 한다. 즉, 이제는 어느 정도의 적당한 이직 경험을 필요로 하는 세상에 살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왜 회사를 떠나는가?”에 대한 대답이다.

작년 봄 모 중앙 일간지에 실린 “왜 직장을 떠나는가?”라는 제하의 기사에서는 비전이 없고(93%), 존경할 만한 상사가 없어서(87%) 떠난다는 답이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는 보도가 있었고, ‘직원들이 회사를 떠나는 일곱 가지 숨겨진 이유(The 7 Hidden Reasons Employees Leave, Leigh Branham著)’ 라는 책에서는 당초 기대했던 것과 다른 직장이나 업무, 업무와 사람의 불일치, 코칭과 피드백의 결여, 성장과 발전 기회의 결여, 가치 있는 존재로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는 느낌, 과중한 업무로 인한 삶의 불균형, 경영진에 대한 신뢰 부족을 그 이유로 꼽았다.

그러나 이제부터는 위와 같은 경영일반에서 사용하는 용어로 표현된 이유나 많은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이야기하는 보편적인 표현 속으로 들어가지 않는 당신 자신만의 색깔이 있는 분
명한 이유가 있어야 한다.

아주 날카롭고 뾰족한 송곳 끝으로 두꺼운 종이를 뚫어버리듯이’’아주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그리고 그것들이 다양한 데이터와 기록 등으로 뒷받침 되어 듣는 이의 고개를 나름대로 끄덕이게 만들 수 있는 합당한 이유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어쩌면 이것은 ‘명분’과 ‘실리’라는 두 개의 단어의 조합으로 이루어질 수 도 있다.

허나 좀 더 정확하게 표현을 하자면 ‘나의 장기적인 커리어목표를 위해 가는 그 여정과 일치하는가?’라는 질문에 자신 있게 “YES”라는 답변을 해낼 수 가 있어야 한다.

혹자의 “어떻게 지금 회사를 떠나는 것이 당신의 장기적인 커리어 목표를 위해 가는 그 길과 일치하며 그 길로 가는 하나의 징검다리가 될 수 있을까요?”라는 질문에 한 시간이건 두 시간이건 아주 재미있게 생동감 있게 이야기를 해주고 몇 장이라도 보고서처럼 정리해 줄 수 있을 정도가 되어야 한다.

또 ‘정말 이 일을 너무 해보고 싶고 도전적이어서 내 마음이 끌리는가(Follow you heart)?’라는 질문에도 “YES”라는 답변이 자연스럽게 나와야 한다.

그럴 때만이 당신이 회사를 떠나는 것이 당신 스스로에 의해서 그리고 무엇보다도 중요하게 ‘보이지 않는 시장’에 의해서 지지를 받고 탄력을 얻게 되는 것이다.

어떤 상황과 이유로 그리고 어떤 준비를 통해 회사를 떠나는 것이 바람 직 한 것인지 그리고 우리모두가 신중하게 이직(전직)을 재고해 보야 할 경우는 무엇이 있는지를 정리해 보도록 하자.

언제 회사를 떠나는가?
l 자신의 중장기 커리어플랜과 맞아 떨어질 때(테마가 있고 일관성 있는 커리어줄거리가 계속 유지될 수 있는 경우): 제일 중요함

l 오래 전부터 철저하게 계획하에 준비했고 충분히 가야 할 회사에 대해 알아봤고 문화적으로도 나와 코드가 맞는 경우

l 현재 내가 가지고 있는 가치(능력)나 잠재력이 새로운 직장이 풀어야 할 문제나 위기상황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경우

l 이전 업무와 꼭 같은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수직 이동이나, 혹은 이전 경험을 토대로 새롭게 익히고 도전할 업무의 양의 약 30%정도는 되는 경우

l 나름대로 본인이 정립한 직장(직업) 선택 기준에 의해서 체크를 해봐도 괜찮은 스코어가 나오는 경우: 예를 들자면 자기성취도, 만족도, 재정적인 부분, 가정생활과 직업의 균형, 가치관이나 소명의식
l 현재 있는 회사에서 내가 이룩한 성과의 그래프가 피크를 치고 있을 때(박수칠 때 떠나라)

l 그리고 현재 안정된 직장에 있을 때 새로운 job을 구한다

l 끝으로 자기 스스로에게 다시 질문을 했을 경우 명확한 명분과 실리가 있다고 판단되는 경우: 하나의 상품인 당신의 부가가치 상승에 기여하고 있을 때

이직(전직)을 신중하게 보류해야 하는 경우

l 감정적으로 즉흥적으로 매력적으로 보이는 급여에 흔들리고 있는 경우

l 회사에서 문제를 일으키고, 혹은 최악의 성과를 내고 도피하듯이 떠나는 경우

l 상사, 부하직원과의 갈등 등으로 ‘욱’하는 마음에 ‘두고 봐라’하는 심정으로 가는 경우

l 자신의 커리어 플랜에 의해 준비하지 않고 우연히 광고를 보고 지원했거나 아는 지인의 어쩔 수 없는 간곡한 부탁에 의해서 수락한 경우

l 맡게 될 일이 지금까지 했던 일과 거의 차이가 없어 새로운 긴장이나 도전이 전혀 없는 경우

l 나 말고도 그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아주 많은 경우

l 충분히 새로운 회사의 사장 혹은 임원 그리고 그 회사를 근무했던 사람들과 실질적인 대화를 통해 회사를 제대로 검증하지 않은 상태에서 옮기는 경우

이외에도 고려해야 할 요소들은 여러 가지 있겠으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본인이 ‘전략적’으로 생각하고 본인의 명확한 우선순위에 의한 냉철한 판단으로 결정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어차피 새로운 무대에서 새로운 도전을 감당해야 할 사람도 당신이고 당신의 커리어에 책임질 사람도 바로 당신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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