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플러스=이솔 기자] 한화손해보험이 해외에서 후순위채 발행을 검토한다. 발행 규모는 4억달러(4400억원)이다. 이를 통해 지급여력비율(RBC)을 200%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30일 IB업계에 따르면 한화손보는 오는 31일 이사회를 열고 최대 4억달러 규모의 해외 후순위채 발행을 결정한다. 상반기 기준 한화손보의 RBC는 172.9%다. 후순위채 발행에 성공하면 RBC는 230% 대로 오를 것으로 분석된다.

발행을 검토하고 있는 후순위채는 10년 만기이며 조기상환권(콜옵션)은 5년을 검토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후순위채는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된다. 하지만 잔존만기 5년 미만이면 자본인정 금액이 매년 20%씩 줄어든다. 회사채보다는 발행 금리가 높지만 신종자본증권(영구채)보다는 금리가 낮다. 영구채는 이론상 만기가 없어 발행액이 전액 자본으로 인정된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부담해야 할 금리가 높다.

한화손보는 지난 6월 글로벌 신용평가사들로부터 'A' 신용등급을 받았다. 이후 영구채 발행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미국과 중국 무역 전쟁 여파로 글로벌 채권시장이 출렁이자 금리비용 부담이 덜한 후순위채로 눈을 돌렸다.

보험업계는 오는 2021년에 새국제회계기준(IFRS17)을 도입한다. 바뀌는 회계기준에 따라 자본을 늘려야 한다. 이에 한화손보도 자본확충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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