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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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플러스=도정환 기자] 노사 갈등 문제로 위기를 겪었던 한국GM이 신차 출시 등 경영 정상화에 총력을 다하고 있지만, 또 다시 ‘노조 리스크’가 불거지면서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지난 2월 13일 군산공장 폐쇄를 기점으로 한국GM의 판매율이 최하위로 바닥을 쳤고, 경영 상황이 악화될데로 됐다. 이후 노사 갈등이 최고조로 올라 법정관리 문턱까지 갔지만, 5월 초 노사가 전격 합의를 이뤄내면서, 경영 정상화의 절차를 밣기로 했다.

하지만, 합의 두달여 만에 또다시 노사갈등이 불거지면서 우려를 낳고 있다. 한국GM 비정규직 노조는 지난달 9일 한국GM 부평 본사의 사장실을 점거하고, 사내하도급 근로자에 대한 직접고용을 요구하고 나섰다.

하지만, 한국GM의 이번 회생방안을 살펴보면, 인건비와 차입금 이자 등 고정비를 줄여 흑자로 전환한다는 계획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로인해, 연간 4000억원 이상의 비용 절감을 기대하고 있다.

만약, 노조가 원하는 데로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게 되면, 기존 구조조정의 효과는 반감 될 수 있다. 특히, 노조 리스크가 지속적으로 불거지면, 미국 GM 본사가 기존 노사 합의사항을 원점에서 재검토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 지난달 24일엔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GM지부가 신설법인 설립에 반발하고 나섰다.

앞서, 한국GM은 5,000만달러 규모의 신규투자와 수출물량확대, 신차 물량 확보와 함께 R&D 업무를 담당할 신설법인 설립 추진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노조는 신설법인이 생산 공장과 R&D 부문을 분리하게 돼, 결국 노조가 분리돼 대응력이 떨어지고, 추후 제2의 공장폐쇄 또는 매각 등이 가능하다는 주장이다.

반면, 한국GM측은 수출 비중이 높은 회사 특성에 따라 제품 개발 업무의 국제적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조치라는 입장이다.

한국GM 관계자는 “생산량을 늘리려면 R&D 기능 강화 및 신차 개발로 이어지는 후속 과정 즉, 연구개발을 특화ㆍ전담할 신설 법인이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현재, 한국GM의 상황은 노사가 힘을 모아 회생에 총력을 다해도 모자랄 시기다. 여기다가 정부, 산업은행 등으로 부터 국민의 혈세를 지원 받아 다시 경영 정상화에 첫발을 내딛기로 했다. 이전 보다 더 나은 모습으로 국민들에게 보답해야 한다.

하지만, 노사가 어렵게 갈등을 마무리한 지 2달 여만에 다시 삐걱거리는 모습은 국민들에게 실망감만 안기고 있다.

여기에 최근 경영 정상화를 위한 비장의 카드로 새로 출시한 신차 조차 판매율 상승에 힘을 보태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어느 누구가 한국GM 내부 갈등이 격화되고 있는 모습에 좋은 시선을 보낼 수 있을까, 노사가 협력하고 총력을 다했을 때 생산, 판매 등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게 될 것이다.

우선, 최악의 경영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노조는 무조건적인 반대와 음모론을 중단하고, 사측과 협력해 경영 정상화를 이뤄내야 하며, 사측은 노조를 배려하고, 협력을 도모해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하길 간절히 바라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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