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플러스=이솔 기자] 금융감독원이 최근 불거진 '보물선' 이슈와 관련해 주가조작 및 가상통화를 통한 사기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사에 착수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25일 "보물선 관련주가 이상 현상을 보여 시세조종과 부정거래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에 나섰다"고 밝혔다.

지난 15일 신일그룹은 1905년 러일전쟁에 참가했다가 침몰한 러시아 함선 '돈스코이호'를 울릉도 근처 해역에서 발견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 배에는 약 150조원의 금괴가 실려 있다는 미확인 소문이 돌면서 관심을 증폭시켰다. 이 과정에서 코스닥 상장사인 제일제강의 주식이 한동안 급등했다.

제일제강이 지난 6일 공시를 통해 "당사의 최대주주가 최용석, 류상미 씨 등 개인들과 주식 양수도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는데 류씨가 신일그룹 대표라는 점에서 기대감이 부풀려진 탓도 있었다.

제일제강 주가는 17일 상한가를 쳤고 이미 6월 중순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2천원을 밑돌던 주가는 이달 18일 장중 한때는 5천400원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신일그룹은 지난달 1일 설립된 신생회사로 자본금이 1억원에 불과한 사실이 알려지고 돈스코이호에 실제로 보물이 실려 있는지에 대해서도 의문이 제기되면서 제일제강 주가는 곤두박질쳐 24일 현재 2천235원으로 떨어졌다.

금감원은 신일그룹 주식이 보물선 발견 발표를 하기 전인 지난 5월께부터 이미 거래량이 급증한 것에 주목하고 있다. 금감원은 다른 종목의 특이사항은 발견되지 않아 일단 신일그룹과 제일제강 쪽에 조사를 집중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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