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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플러스=도정환 기자] 언제부터인지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판매순위 3위를 지속적으로 독차지하는 붙박이가 사라졌다. 판매순위 3위가 자주 바뀌는 것이다. 그만큼 국내시장에서 이들 업체들의 불안한 입지를 보여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쟁탈전의 주인공들은 한국GM, 르노삼성차, 쌍용차다. 하지만, 불과 몇 년 전엔 한국GM과 르노삼성차의 2파전이었던 것에 비해 이젠 쌍용차가 가세해 3파전으로 경쟁이 더 불붙고 있다.

더 심각한 것은 국내시장 판매 톱1, 2가 요지부동이라는 점이다. 줄곧, 1위는 현대차, 2위 기아차 전혀 바뀌지 않는다. 이로인해, 독과점 양상을 보이고도 있어 부작용이 야기되고 있다. 하지만, 현대기아차의 이같은 견고한 점유율에 비난만 할 수는 없다. 신속한 경영 방식과 국내 소비자들의 성향을 잘 파악해 적기에 제품 출시하고, 잘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20여년 전 대우차가 현대차와 1위 쟁탈전을 벌인 시절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국내에서 현대차를 위협할만한 자동차 브랜드는 보이지 않는다.

그때와 지금 상황을 비교해본다면, 그 당시, 대우차는 국내 완성차 업체로 100% 국내 기업이었다. 하지만, IMF를 겪으면서 미국GM에 매각돼 지금의 한국GM이 됐다. 르노삼성도 삼성자동차에서 경영악화로 프랑스 르노자동차에 매각돼 지금의 모습이다. 또, 쌍용차 역시 인도 마힌드라에 매각돼 현재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즉, 국내에서 생산되는 수입자동차 브랜드라고 해도 전혀 무리도 없다.

꼭 수입자동차 브랜드라고 해서 비난받아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이들 업체들이 국내 생산을 해 일자리 창출과 공장 인근 지역 경제를 책임져 주고 있기 때문에 한국 경제 입장에선 중요한 역할을 해주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가장 염려되는 부분이 이들이 외국 기업이기 때문에 국내 특성에 따른 안정적인 경영보다는 현지 본사의 경영 방식을 따른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국내 점유율을 유지하는 데 있어 큰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이 많다.

최근 일어난 한국GM군산 공장 폐쇠와 한국GM 철수 사태를 통해 한국GM의 국내 판매율은 바닥을 쳤다. 결국, 이 사태는 정부와 머리를 맞대고 문제해결이 됐지만, 과연 또 언제, 어떠한 문제가 또 생길지는 아무도 알 수 없는 노릇이다.

르노삼성차도 마찬가지다. 현재, 프랑스 르노의 경영방식에 의해 국내생산을 줄이고, 수입되는 차종을 늘리고 있다. 여기에 신차가 적기에 국내 출시가 늦어지면서, 국내 점유율이 오르락 내리락을 반복 중에 있다. 쌍용차 역시 마힌드라의 눈치를 안 볼수가 없다. 차종을 하나 개발하더라도 더딘 속도와 마힌드라의 지원은 절실하다.

이로인해, 자체적인 경영 방식의 제약이 국내 점유율을 높이지 못하는 장애물로 지적받고 있다.

서로 경쟁을 한다는 것은 참 좋은 일이다. 특히, 가격 경쟁력을 갖추고, 소비자에게 좋은 제품을 만들어 준다면, 이는 좋은 일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1등과 2등은 바뀌지않고, 3위 경쟁만 치열하다는 것은 국내 자동차 시장의 발전을 위해서라도 꼭 변해야 한다.

물론, 각 나라별 각 사의 내부적인 사정들이 있을 수 있지만, 한국의 뿌리를 둔 업체를 인수한 이상 국내 시장의 특성에 따라 신속하고, 적극적으로 제품을 개발하고, 반영해 국내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얻기 바라며, 앞으로 국내 완성차 5사가 고른 순위 경쟁을 하는 그 날이 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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