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플러스=황유진 기자]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지난 6일 발생한 통신서비스 장애 사태와 관련해 임직원을 강하게 질타했다.

박 사장은 9일 임직원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이번 사태는 우리가 1등이라고 자부하던 분야에서 일어난 것으로 우리 스스로를 되돌아보라는 경고 메시지”라며 “안정적인 5G(5세대 이동통신) 네트워크를 구축하겠다면서 2시간 넘게 서비스 장애를 해결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지난 34년간 1등이란 자부심에 취해 너무 나태했던 우리, 변화를 거부하고 똑같은 하루하루를 살았던 우리 스스로를 반성하고 바꿔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더 이상 1등으로 남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소비자 신뢰와 1등 자존심 회복을 위해 일하는 방식의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사장은 “어제와 똑같은 일을, 어제와 똑같은 방식으로 하는 것만큼 위험한 일은 없다”며 “변화와 혁신은 혼자가 아닌 모두가 만들어 나가야 하는 팀플레이로 제가 앞장서 이끌어가겠다”고 밝혔다.

취임 2년차를 맞은 박 사장은 올해 2월 스페인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8’ 기자간담회에서 “고객에게 가치를 제공하지 않았는데도 일부 발생하는 ‘낙전 수입’은 과감히 걷어내 고객에게 돌려줄 것”이라며 소비자 가치혁신을 강조했다.

박 사장의 이 같은 구상에 따라 SK텔레콤은 지난달부터 약정 제도, 로밍서비스, 멤버십 제도를 대대적으로 손질해 순차적으로 발표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6일 오후 3시17분부터 5시48분까지 2시간31분 동안 통신 서비스 장애가 발생하자 피해고객 730여만 명에게 실납부 월정액의 이틀치를 감면해주기로 했다. 요금제에 따라 인당 보상액은 600~7300원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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