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플러스=이솔 기자] 최근 문자메시지를 이용해 가짜 금융업체 앱(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게 해 이를 악용하는 사기 수법이 늘고 있어 금융당국이 모니터에 나섰다.

11일 금융감독원은 11월 한달간 '불법사금융 피해신고센터'에 대출사기 신고건수 총 153건이 접수됐다고 밝혔다. 지난 7월 32건에 불과했던 신고건수는 8월 79건, 9월 63건, 10월 53건으로 집계됐다.

이들은 전화와 가짜 앱으로 소비자를 안심시키면서 햇살론 등 저금리 서민지원 대출을 명목으로 금전을 빼돌리는 게 특징이다.

수법은 전화통화 중에 문자메시지나 카카오톡 등을 발송해 가짜 앱을 설치하도록 유도한다. 앱 설치 후 피해자가 금감원이나 금융회사 전화번호로 확인전화를 걸면 이미 악성코드 감염으로 금감원 직원을 사칭한 사기범에게 연결됐다.

이들은 대출심사가 진행 중인 것처럼 안내했고, 이후 기존 대출금 상환, 공탁금, 법무사 비용, 보증보험 등 다양한 명목으로 금전을 가로챘다. 가짜 앱의 상담신청 화면을 통해 이름과 주민등록번호, 직장 등 개인정보를 빼내기도 했다.

금감원 측은 "출처가 불분명한 문자메시지의 인터넷주소 등은 보는 즉시 바로 삭제하고 '알 수 없는 소스'를 통한 앱 설치는 허용하지 않도록 스마트폰을 설정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전화 등으로 대출을 권유받는 경우 일단 끊고 금융소비자정보포털 '파인'에서 제도권 금융회사 여부를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며 "확인 시에는 악성코드 감염 우려가 없는 유선전화 등을 이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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