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준 포스코 회장
권오준 포스코 회장

최근 통상 압박이 가해지고 있는 미국 시장에서 권오준 포스코 회장의 정공법이 통했다.

통상 문제가 불거지기 전 미국에 선재 가공센터를 짓기로 한 결정이 피해를 최소화하는 계기가 됐기 때문이다.

26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가 지난 23일 미국 인디애나주에 준공한 선재 가공센터는 국내 철강사 가운데 최초의 현지 공장이다.

포스코는 미주 지역 대표법인인 포스코 아메리카와 합작사인 UPI를 두고, 이번까지 총 2개의 현지 가공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선재 가공센터는 미국과의 통상 문제가 본격화하기 전인 지난해 1월 착공했다.

당시 권오준 회장은 실무부서의 시장 및 타당성 조사, 향후 전망 등을 보고받고, 종합해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 관계자는 "미국은 세계 최대의 선재 시장이기 때문에 일본 등 유명 자동차 부품회사들이 상당수 진출해 있다"며 "이 곳에 공장을 지었을 때 얻는 시너지 효과가 크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 결과, 미국 시장에서의 통상 문제에 따른 피해를 줄이는 결정적인 역할을 할 전망이다.

앞서 지난 4월 미국 상무부는 한국 등 10개국의 선재에 대해 반덤핑 조사에 들어간 바 있다.

하지만, 포스코의 선재 가공센터는 미국 내에서 생산하지 않는 고가의 자동차용 부품이나 베어링 위주로 가공한다. 특히, 현지 고객사들은 포스코가 아니면 제품을 구할 수 없다.

또, 미국이 선재 전체에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도 사실상 낮기때문에 반덤핑 조사에서 열외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대해 포스코 관계자는 "선재 가공센터는 포스코의 고부가가치 선재 제품을 공급하고,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해 철저한 준비를 거쳐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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