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피탈업계 1위 ‘현대캐피탈’이 중고차시장서 위상이 위태로와 지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KB캐피탈은 중고차 부문 성장에 힘입어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 629억원을 기록했다. 반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 순이익이다.

올 상반기에 KB캐피탈 중고차금융(대출+할부) 규모가 4500억원에 달했는데 이는 현대캐피탈 중고차 부문 실적(5600억원) 대비 1100억원가량 적은 것이다.

지난해 현대캐피탈과 KB캐피탈 간 중고차금융 규모가 각각 1조1000억원, 7500억원을 기록해 격차가 4000억원에 가까운 수준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올 들어 그 격차가 빠르게 좁혀지고 있다.

업계에선 “KB캐피탈이 현재와 같은 성장세를 이어갈 경우 중고차 부문에서 현대캐피탈을 조만간 추월할 지도 모른다”고 내다보고 있다.

KB캐피탈 실적 호조에 일등공신은 모바일 중고차 거래 플랫폼 'KB차차차'다.

KB캐피탈 관계자는 "순이익이 많이 늘어난 것은 신차금융보다 중고차금융 영업에 주력한 데 따른 것"이라며 "KB차차차 성공이 중고차금융 실적 향상에 큰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KB차차차는 헛걸음 보상제 등으로 고객 호응을 얻으면서 지난 8월 말 현재 방문객 1800만명을 돌파했다. 헛걸음 보상제는 해당 매물이 허위매물로 드러나면 고객에게 피해를 보상해주는 제도다. 또, KB차차차는 허위매물을 올린 딜러를 퇴출시켜 고객들에게 환영받고 있다.

한편, 아주캐피탈의 공격적인 영업도 주목받고 있다. 이에 캐피털업계 판도가 '3강 체제'가 될 것이라는 이야기도 솔솔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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