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현대캐피탈이 손잡고 만든 찾아가는 카셰어링 서비스 '딜카'가 다음달 출시될 예정이다. 

현재, 카셰어링 업계는 쏘카와 그린카가 양분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에 현대차가 새로운 방식의 프로그램을 도입하면서,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6일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이르면 다음달 딜카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라며 "현재 회사 이미지(CI) 제작과 발표 작업이 막바지 단계"라고 말했다. 우선, 수도권 중심으로 서비스를 시작해 향후 전국으로 확대해간다는 계획이다.

딜카의 가장 큰 특징은 고객이 원하는 장소까지 차량이 직접 찾아 간다는데 있다. 기존 카셰어링 업체인 쏘카와 그린카는 전국의 쏘카존, 그린존으로 직접 찾아가 주차돼 있는 차량을 이용해야 했다.

하지만 딜카는 애플리케이션(앱)을 설치한 뒤 원하는 차종과 이용 시간, 탁송 장소 등을 입력하면 앱을 운영하는 현대캐피탈이 가장 가까운 렌터카 업체를 배정해준다. 이 업체에서 원하는 장소로 차를 탁송해주면 고객은 차를 이용한 후 반납하면 된다.

딜카의 이런 장점에 대응하기 위해 기존 카셰어링 업체들도 찾아가는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쏘카는 지난 6월 '쏘카부름 서비스'를 론칭했다. 쏘카 앱이나 홈페이지를 통해 서울 전역에서 원하는 장소와 시간에 카셰어링을 이용할 수 있다.

딜카의 또 다른 특징은 전기차다. 아직 전기차 운영 규모가 확정되지 않았지만 현대차 측은 전기차 중심으로 카셰어링 서비스를 넓혀가겠다는 계획이다. 전기차는 충전시설 문제가 있지만 연료비가 들지 않아 이용금액이 낮아진다는 장점이 있다.

운영 방식 또한 타업체와 다르다. 현재 쏘카와 그린카는 각각 쏘카와 롯데렌탈이 서비스를 책임지면서 직접 차를 공급하고 있다. 하지만 딜카는 차 공급을 지역 중소 렌터카 업체가 맡는다. 현대캐피탈은 앱을 만들어 배포하고 서버를 운영하며 적정한 업체를 배정하는 일종의 콜센터 역할만 한다.

하지만, 풀어야 할 숙제도 만만치않다. 우선 가격이 문제다. 기존 서비스에 비해 탁송비용이 들어 가격이 높은데 카셰어링 이용자 중 대부분이 가격에 민감한 젊은 층이라는 점이다.

또, 카셰어링의 큰 장점인 24시간 이용이 어렵다는 점도 문제다. 서비스 표준화 역시 숙제다. 단일 회사가 서비스를 공급하는 다른 업체와 달리 딜카는 여러 렌터카 업체가 연합한 형식이기 때문에 동일한 품질의 서비스를 공급하는 것이 쉽지 않다.

저작권자 © 경제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