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소비자심리가 이번 달에도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017년 7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11.2로 전월보다 0.1 포인트(p) 올랐다.

이로써 소비자심리지수는 올해 2월부터 6개월 연속 상승했고 2011년 1월(111.4) 이후 6년 6개월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수출 호조와 주가 상승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CCSI가 기준값(2003년 1월∼2016년 12월 장기평균치)인 100을 넘으면 소비자들의 심리가 장기평균보다 낙관적이라는 뜻이다.

CCSI를 구체적으로 보면 현재생활형편CSI(소비자동향지수)가 95, 생활형편전망CSI가 104로 각각 1p 올랐다.

이번 조사는 지난 11∼18일 전국 도시의 2천200가구를 대상으로 진행됐고 2천25가구가 응답했다.

하지만, 소비자심리지수는 소폭 올랐지만, 향후 개선 추세 전망엔 그리 좋은 상황은 아니다.

우선, 오름폭이 0.1p로 6월(3.1p)에 비해 대폭 축소됐고, 6개월 후 상황을 물어보는 향후경기전망CSI가 109로 전월보다 3p 내려갔다.

향후경기전망CSI가 떨어지기는 작년 11월 이후 8개월 만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지난 6개월 동안 소비자심리지수가 계속 오른 만큼 앞으로 조정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취업기회전망CSI는 110으로 한달 사이 11p나 떨어졌다.

내년도 최저임금 상승이 자영업자 등의 고용 인력 감축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최저임금위원회는 지난 15일 내년도 시간당 최저임금을 올해보다 16.4% 오른 7천530원으로 결정했다.
취업기회전망과 달리 임금 상승에 대한 기대감은 커졌다.

임금수준전망CSI는 124로 2p 오르면서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13년 1월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반면, 주택가격전망CSI는 115로 1p 떨어졌다.

집값이 오를 것으로 예상하는 가계가 약간 줄어든 것이다.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인식을 보여주는 '물가인식'은 2.5%로 6월과 같았다.

앞으로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을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5%로 0.1%p 하락했다.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복수응답)은 공공요금(45.7%), 농축수산물(43.2%), 공업제품(39.4%) 등이 꼽혔다.

소비지출 심리의 상승세도 주춤하다.

소비지출전망CSI는 108로 6월에 비해 1p 떨어졌고 가계부채전망CSI는 99로 1p 올랐다.

가계가 부채에 대한 부담감 등으로 지갑을 여는 데 주저하는 현실과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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