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금융지주의 실적 호조세가 1분기에 이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배경엔 은행의 핵심 수익원인 순이자마진(NIM) 개선세가 이어진 데다가 비은행 부문의 실적도 좋아졌기 때문이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는 상반기에 당기순이익 1조8천891억원을 거둬 2001년 지주사 설립 이후 최대규모의 흑자를 달성했다.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덕분이다. 2분기 당기순이익이 8천920억원으로 증권사들의 순이익 전망치 평균(7천90억원)을 2천억원 가까이 웃돌았다.

KB금융도 상반기에 2008년 지주사 출범 이후 최대 실적인 1조8천60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2분기 당기순이익은 9천901억원으로 역시 시장의 기대치인 7천420억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우리은행도 마찬가지다.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1조983억원으로 2015년 한해에 거둬들인 수준보다 많았다.

2분기 실적은 증권사들의 예상(3천690억원)보다 918억원 많은 4천608억원을 달성했다.

이런 '깜작' 실적은 NIM의 개선세가 이어진 덕분이 크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시장금리가 오르면서 대출금리도 올라 NIM도 함께 올라갔다.

신한금융의 2분기 NIM은 2.02%로 전분기 대비 0.01%포인트(p) 오르며 2분기 연속 오름세가 이어졌다.

KB금융의 2분기 NIM도 전분기보다 0.05%포인트 오른 2.00%를 기록했다. 상반기 순이자이익은 3조6천655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에 견줘 20.1%나 급증했다.

우리은행도 2분기에 1.45%로 전분기 대비 0.01%포인트 오르며 개선 추세가 이어졌다. 역시 올 상반기 이자이익이 1년 전보다 623억원 늘어난 2조5천511억원을 기록했다.

비은행 부문의 개선세도 눈에 띤다.

신한금융은 신한카드와 신한금융투자가 실적 개선세를 이끌며 비은행 부문에서 역대 최고 실적인 8천65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신한카드는 가맹점 수수료 인하라는 불리한 영업환경에도 다양한 수익원을 발굴해 상반기에 당기순이익 6천31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에 견줘 77.7%나 늘어난 규모다.

신한금융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로 85.5%나 많은 93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상반기에 올렸다.

KB금융은 비은행 부문 계열사의 100% 자회사 편입 효과가 2분기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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