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이 차세대 자동차 강판 연구개발(R&D)에 ‘알파고’의 인공지능(AI)을 도입해 시제품을 선보임에 따라 산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3년간의 R&D 끝에 구글이 개방한 알파고 알고리즘을 철강업 특성에 맞춰 진화시켰다고 밝혔다.

알파고 가장 중요한 임무는 스스로 학습하는 딥마인드 방식을 통해 자동차 강판 제작 시 최적의 금속 배합 비율을 찾는 것이다.

자동차 강판은 철 아연 망간 등 일곱 종의 금속 또는 합금을 배합해 제조한다. 가장 강도가 높고 가공성이 뛰어난 성분 조합을 찾아내는 것이 관건이다.

2010년 국내 한 업체는 성능을 크게 개선한 제품을 선보였다. 하지만 생산비용 증가로 너무 높게 가격을 책정하는 바람에 시장의 주목을 받지 못했다.

현대제철이 이번에 뽑아낸 시제품은 비용 증가에 대한 부담 없이 강도와 가공성을 종전 제품보다 40%가량 향상시켰다.

이어 현대제철은 올 하반기부터 AI 알고리즘으로 계산한 차세대 자동차 강판을 출시할 계획이다.

현대제철은 AI 도입 덕에 성분 배합에 투입하던 연구개발(R&D)비를 절반으로 줄이게 됐다. 몇 개월씩 걸리던 실험기간도 단 10일로 단축시켰다.

현대제철은 다양한 분야에 AI기술을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최근 불량 강판을 식별하는 자동 판독 시스템에도 딥러닝 알고리즘을 적용하는 데 성공했다. 지금까지는 숙련된 작업자가 직접 눈으로 금속조직을 판독해 불량품을 찾아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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