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이 6월 1일부터 H형강(H 모양 건설용 철강재) 가격 정찰제를 시행한다.

국내 시장에서 수입 철강제품의 무분별한 저가 공세를 막겠다는 취지다. 이면에는 최근 베트남 계열사에서 생산한 H형강의 수입을 늘린 포스코를 견제할 의도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31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6월 1일부터 H형강 판매가격을 세분화해 매달 한 번씩 발표한다. 철강사가 유통업체에 제품 가격을 통보했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제품과 규격별로 가격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바꾼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국내 H형강의 생산능력은 617만2000톤으로, 이중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의 생산능력은 각각 367만톤, 130만톤이다. 업계는 현대제철의 정찰제 도입이 사실상 시장가격을 공표하는 효과를 낼 것으로 본다. 

업계 일각에서는 정가 판매제 시행이 사실상 포스코를 겨냥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산 H형강은 이미 2015년 7월부터 최대 33%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고, 연간 수입량을 58만톤으로 제한하는 조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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