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플러스=송성훈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본격적인 대외활동에 시동을 걸었다.

최 회장은 20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백주년기념관에서 열린 ‘사회성과 인센티브 어워드’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최 회장은 “기업의 가치를 단순히 재무제표만으로 평가하는 것은 키가 큰 순서대로 좋은 사람을 판단하는 것처럼 불공평한 일”이라고 말했다. 기업을 단순히 돈을 버는 도구로만 생각하는 인식을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최 회장은 “대한민국은 자본주의 시장경제의 역사가 짧아 이를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다. 그 결과 기업은 생존경쟁에만 집중하게 됐다”고 했다.

이런 생각에서 최 회장이 주력하고 있는 부문이 사회적 기업의 확산이다. 사회적 기업의 성과와 성공사례, 연구개발 실적을 축적하고 공유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해 사회적 기업 생태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그는 강조한다.

SK그룹이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과 2015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사회성과 인센티브제도’ 역시 최 회장의 이런 생각에서 출발했다. 사회적 기업이 창출한 사회적 가치를 화폐 단위로 측정한 뒤 인센티브를 지원해 지속가능한 경영환경을 조성하자는 취지다.

SK그룹 주요 계열사인 SK㈜,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하이닉스 등은 지난달 주주총회를 거쳐 정관까지 수정했다. ‘지속적인 이윤 창출’이라는 사업 목적을 ‘사회적 가치 창출을 통해 더불어 성장하겠다’로 바꾼 것이다. 회사의 경영 성과도 중요하지만 사회적 가치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는 의미다. 이를 통해 사회와 더불어 성장하는 기업이 되겠다는 게 SK그룹 전체의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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