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플러스=송성훈 기자] 박진수 부회장 등 LG화학 최고경영진이 자사주를 매입했다. 바이오산업 진출 과정에서 주가 약세가 이어지자 시장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LG화학은 박진수 부회장이 장내 매수를 통해 자사 보통주 700주를 취득했다고 24일 공시했다. 박 부회장의 자사주 매입은 2012년 12월 CEO 취임 이후 7번째로, 보유한 주식수는 보통주 4830주·우선주 1527주가 됐다.

박 부회장 이외에 다른 경영진도 자사 보통주 매입에 나섰다. 기술연구원장 유진녕 사장이 713주, 전지사업본부장 이웅범 사장이 500주, CFO 정호영 사장이 450주, 기초소재사업본부장 손옥동 사장이 700주를 매입했다.

LG화학 관계자는 “최고 경영진이 대거 자사주 매입에 나선 것은 강력한 책임경영 의지는 물론 향후 실적개선 및 미래 회사가치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낸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임원진인 자동차전지사업부장 김종현 부사장(200주), CHO인 김민환 전무(500주), 고무·특수수지사업부장 이종택 전무(200주)도 자사주 매입에 동참했다.

LG화학 최고경영진의 자사주 매입 배경에는 LG화학 주가의 거듭된 부진이 있다. LG화학 주가는 합병 이슈 등으로 최근 6개월간 30% 가까이 하락했다. LG화학은 농화학바이오 분야 진출을 목표로 지난 4월 팜한농을 인수하고 지난달에는 LG생명과학과 합병했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LG화학 주가가 “2016년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주가/순자산)은 1.3배로, 역사적인 바닥권에 도달했다”며 “LG생명과학과을 흡수한 이후 신약개발을 위한 연구개발 투자비용 부담과 추가적인 바이오 인수합병에 대한 자금부담 우려가 부각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황 연구원은 “이제부터 주가 추가 하락보다 회복속도와 폭이 관건일 것”이라며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저작권자 © 경제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